상암 잔디보다 원정 잔디가 편하네? 손흥민 기술 마음껏 발휘, 싱가포르 원정으로 보는 잔디 관리 중요성

김정용 기자 2024. 6. 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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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축구장의 잔디 상태 때문에 기술적인 축구가 힘들다는 말은 사실일까, 엄살일까.

여기에 잔디 관리 상태도 좋았다.

갈수록 축구만으로도 국내 경기장의 여름철 잔디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올해 상암은 유독 상태가 나쁘다.

손흥민, 이강인은 유럽에서 오래 생활하며 좋은 잔디상태에 익숙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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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요즘 한국 축구장의 잔디 상태 때문에 기술적인 축구가 힘들다는 말은 사실일까, 엄살일까. 좋은 잔디에서 공격력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면 사실에 가까워 보인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이상 2차 예선 C조 5차전을 갖고 싱가포르에 7-0 대승을 거뒀다. 4승 1무로 조 1위와 3차 예선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또한 싱가포르전과 이어지는 11일 중국전까지 모두 승리해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우위를 점해 3차 예선 조추첨 톱시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목표에도 한 발 다가갔다.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최고 시설에서 열린 경기다. 경기장은 2014년 완공 당시 세계 최대 돔 구조물 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며, 개폐식이라 돔 구장 특유의 답답함을 완화할 수 있다.


여기에 잔디 관리 상태도 좋았다. 중계 화면만으로도 한국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고 현장을 찾은 사람들의 반응도 빼곡하고 푸릇한 잔디를 확인했다는 게 대부분이었다.


멀티골을 넣은 손흥민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만족감을 밝히던 중 "좋은 잔디"를 재미있는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한국 선수들의 패스가 튀지 않고 잔디 위에서 고르게 굴러갔다. 의도한 궤적과 속도로 패스가 전달되면서, 경기 내용이 술술 풀렸다. 이날 한국의 7골은 모두 동료의 어시스트가 있는 득점이었지 상대 진영에서 튄 공을 주워 임기응변으로 넣은 게 아니었다. 그 중에서도 후반 8분 손흥민, 9분 이강인, 11분 손흥민으로 이어지는 득점 흐름은 주민규와 이재성을 거친 연계 플레이가 정확하게 득점자에게 연결되며 가능했다.


기술을 마음껏 발휘하려면 좋은 잔디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다. 최근 한국이 홈에서 전력만큼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도 잔디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3월 태국 2연전에서 홈 경기는 비기고 원정 경기에서 승리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초기였던 지난해 초에는 홈에서 4경기 무승(2무 2패)이 이어지다가 원정에서 겨우 첫 무실점, 첫 승리를 따낸 뒤에야 비로소 홈 승리로 이어가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홈에서 베트남을 잡았을 때 체격 우위를 살린 롱 패스와 공중볼 다툼을 많이 활용했다.


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배준호(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중국전이 열리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대표팀 홈 구장이라기에 미흡한 그라운드 상태로 자주 거론된다. 갈수록 축구만으로도 국내 경기장의 여름철 잔디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올해 상암은 유독 상태가 나쁘다. FC서울이 새로 영입한 스타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슛 직전 공이 튀어올라 빗맞았다며 황당해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공연장으로 활용한 가수 임영웅이 잔디 훼손을 최소화했다며 칭찬세례를 받았지만 잔디가 복구된 게 아니라 훼손을 막고 기존 상태를 유지하는 게 공연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였다.


손흥민, 이강인은 유럽에서 오래 생활하며 좋은 잔디상태에 익숙한 선수들이다. 싱가포르 원정에서 이들이 보여준 매끄러운 플레이는 국내 잔디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웠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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