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손흥민-이강인 싸움, 나한테 책임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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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뒤끝'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과 유럽을 많이 오갔다. 대표팀 선수들의 70%가 유럽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토트넘에 있는 손흥민을 보러 가거나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뛸 때 보러 갔다. 끊임없이 출장을 갔고, 가장 적은 시간을 보낸 곳이 가족이 있는 캘리포니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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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디애슬레틱> 인터뷰 기사 |
ⓒ 디애슬레틱 |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뒤끝'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지시각 6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의 전 잉글랜드 축구스타 앨런 시어러와 인터뷰를 가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을 앞두고 벌어진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 탓에 패했고, 감독인 자신이 책임을 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서는 누군가 책임져야... 나한테 책임 물어"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요르단전 전날 밤 평소처럼 저녁을 먹는데 젊은 선수들 몇 명이 식사를 일찍 마치고 탁구를 치러갔다"라며 "탁구를 치느라 시끄럽자 손흥민이 그들에게 갔고, 이강인과 몸싸움을 벌였다"라고 구체적으로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고, 예상치 못하게 싸움이 크게 번졌다"라며 "남자들이 싸움을 벌이면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패하며 탈락했고, 대회가 끝난 직후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관리 실패로 경질됐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가장 슬펐던 것은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최고의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라며 "만약 그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요르단을 꺾고 결승전에 나갔을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어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고 비난을 받아야 한다"라며 "그들은 우리(감독과 코치들)에게 책임을 물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싸움은 이후 이강인이 영국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하고, 손흥민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됐다.
▲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 |
ⓒ KFA |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 당시 잦은 해외 출장에다가 요르단전 패배 이후 상대 감독을 찾아가 웃으며 악수한 것으로도 비판을 받았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한국의 생활 방식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내가 100% 적응하기를 원한다면 왜 처음부터 외국인 감독을 고용한 것인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을 데려온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국 스타일로 하고 싶었다면 한국인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기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과 유럽을 많이 오갔다. 대표팀 선수들의 70%가 유럽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토트넘에 있는 손흥민을 보러 가거나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뛸 때 보러 갔다. 끊임없이 출장을 갔고, 가장 적은 시간을 보낸 곳이 가족이 있는 캘리포니아"라고 강조했다.
또한 K리그를 비롯한 한국 축구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내가 K리그 경기를 보러 간 적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대학 경기, 2부 리그, 청소년 경기도 보러 간 유일한 외국인 감독이었다"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전임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선수 발굴을 위해 2부 리그나 연령별 대표팀 경기를 자주 관전한 바 있어 사실관계를 따질 필요가 있다.
요르단전 패배 후 상대 감독과 웃으며 인사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에서는 경기에서 패한 감독이 상대를 축하하거나 웃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달랐다. 내게 다가와 포옹하면서 '감독님 덕분에 수십 년 만에 가장 신나는 토너먼트를 봤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후임 사령탑을 찾지 못하고 임시 감독 체제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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