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단골 코스' 대만에 상륙한 엔비디아 '어스2·코디프', 한국도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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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올해부터 엔비디아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어스2'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코디프'로 묶인 플랫폼을 활용해 태풍의 경로와 규모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해당 시스템을 설명해준 엔비디아 관계자는 "어스2, 코디프가 제공한 자료와 다른 기관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대만 뿐 아니라 여러 나라가 태풍, 지진, 해일 등 각종 자연재해에 발빠르게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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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들, 필리핀서 발생·대만 거쳐서 한국 상륙
대만 데이터 활용하면 한국도 대비 가능
대만이 올해부터 엔비디아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어스2’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코디프’로 묶인 플랫폼을 활용해 태풍의 경로와 규모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대만이 태풍을 잘 분석할 수 있다면, 이 결과를 바탕으로 태풍의 다음 경로가 될 수 있는 우리나라도 적절한 대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를 통해서 어스2와 코디프를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 국립대만대 스포츠센터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어스2와 코디프를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어스2와 코디프는 아직 태풍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이 실제 왔을 때 어떤 경로로 움직이고 구름의 크기는 얼마나 되며 비는 얼마나 내릴지 등을 예측해서 시각화한 후 시뮬레이션 자료를 제공해준다. 어스2가 자료를 수집하고 AI인 코디프가 이를 받아 예상 경로 등을 분석한다. 자료는 밤과 낮일 때 상황을 비교할 수 있는 등 태풍의 시간대별 움직임도 세세하게 나온다. 특히 코디프는 기존에 각 국가의 기상청들이 쓰는 방법보다 분석 속도가 1000배 빠르고 분석 대상의 해상도를 기존보다 약 10배 높여서 살필 수 있다. 경로를 예측하는 추론에 필요한 에너지도 3000배 적어, 전력량을 절감할 수 있다.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어스2와 코디프를 최근 도입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태풍을 미리 파악해서 대비하는 일은 중요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진 상황에서 태풍의 위력도 강력해졌다. 이는 국민들의 일상은 물론이고 산업 현장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태풍이 한반도를 집중적으로 통과하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우리 산업계도 태풍에 대한 걱정이 크다. 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가 큰 피해를 준 기억은 여전히 남아 있다.
대만의 태풍 예측력이 높아지면 우리나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의 기상예측 추이를 보며 우리가 분석한 데이터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태풍을 보다 잘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를 통해서도 대만의 기후예측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APEC 기후센터는 2005년 설립 이래 21개 APEC 회원들 간의 기후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최적의 기후예측정보를 생산, 공유하고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대만의 기상청과는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어스2, 코디프가 대만을 넘어 태풍의 영향을 받는 아시아 전역을 구하는 영웅이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장에서 해당 시스템을 설명해준 엔비디아 관계자는 "어스2, 코디프가 제공한 자료와 다른 기관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대만 뿐 아니라 여러 나라가 태풍, 지진, 해일 등 각종 자연재해에 발빠르게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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