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생명이야기]<261>아토피 피부염,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 몸 바깥 부분을 전부 덮고 있는, 살갗이라고도 부르는 피부는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맨 바깥 부분에 위치하고 있어서 늘 다양한 사고나 피부질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피부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무려 1,458만 명에 이르러 전 국민의 29%나 될 정도로 많으므로 누구나 피부질환으로부터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수많은 피부질환 가운데 태어난 지 두세 달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영유아기 어린이들에게 많이 걸리며, 심한 가려움증과 붉은 반점, 물집 등으로 특히 영유아기 어린이들을 몹시 힘들게 하는 질병이 아토피 피부염인데, 아토피 피부염은 성장하면서 줄어들기 시작하여 성인이 되면 크게 줄었다가 노인들에게 다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10년 동안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95만 명에서 105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토피 피부염이 무슨 질병인지 알아야 하는데,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서 생기는 질병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야 할 면역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생기는 면역성 피부질환은 감염성 피부질환과 자가면역성 피부질환, 앨러지성 피부질환의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감염성 피부질환은 면역력이 약하여 면역시스템이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잘 지키지 못하여 피부가 대상포진이나 무좀과 같은 각종 감염병에 쉽게 걸리거나, 걸렸을 때 잘 낫지 않는 경우이고, 다음으로 자가면역성 피부질환은 면역세포가 병원체가 아닌 정상세포를 공격하여 생기는 질병으로 원형탈모증, 루푸스, 백반증 등이 있다.
또한, 앨러지성 피부질환은 피부가 몸에 해롭지 않은 어떤 물질, 곧 옻나무와 같은 식물, 금속, 화장품, 방부제 등에 닿을 때 면역세포가 과민반응하여 얼굴이나 팔, 다리 등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인데, 아토피 피부염은 이러한 앨러지성 피부질환 가운데 하나이며, 앨러지성 피부질환에는 이 밖에도 두드러기, 음식 앨러지 등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에 걸려 병원에 찾아가면 아토피 피부염은 잘 치료될까? 병은 그 원인을 없애주면 낫게 마련인데, 질병관리청의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지금까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요인, 면역학적 이상과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 등 요인들의 복잡한 상호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토피 피부염은 잘 치료되고 있을까? 아토피 피부염의 기본적인 치료는 증상의 발현과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유발 인자를 제거하고, 적절한 목욕과 보습제 사용을 통해 피부를 튼튼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며, 2차 피부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국소 면역조절제 등의 약물을 적절히 사용하고, 자외선 치료와 같은 전문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런 치료를 받고 아토피 피부염은 잘 낫고 있을까? 이러한 치료는 면역계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을 해소하여 면역계의 과민 반응을 없앰으로써 피부염을 낫게 하는 것이 아니고, 면역 과민 반응의 원인을 대부분 그대로 둔 채 일부 면역 과민 유발 인자를 제거하고, 목욕과 보습제 사용을 통해 증상의 일부를 완화하려는 것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어서 잘 낫지 않는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국가건강정보 포털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은 오랜 기간 좋아지고 나빠지기를 반복하며, 재발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이 아직 없으므로 한 번의 치료로 완치하겠다는 마음보다 재발과 악화를 막기 위해 꾸준히 관리하겠다는 느긋하고 긍정적인 마음이 중요하며, 증상이 좋아져도 악화 요인을 피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꾸준히 보습제를 사용하고, 악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증상의 일부를 완화하려는 제한적인 치료법을 넘어 아토피 피부염을 이길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불편한 증상을 없애는 데만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면역세포의 기능과 일하는 방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면역세포의 기능은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는 해로운 물질이나 우리 몸 안에서 생기는 해로운 변화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것이며, 면역세포의 핵에는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모든 프로그램이 2만여 개의 유전자 안에 만들어져 있어서 면역세포가 어떤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유전자가 필요할 때 켜져야 한다.
면역세포도 다른 세포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면역세포에는 약 60억 개의 DNA들이 들어 있고, DNA들은 2만여 개의 유전자를 구성하고 있으며, 면역세포들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면역세포에 들어 있는 2만여 개의 유전자들이 손상되지 않아야 하고, 켜져야 할 유전자가 필요할 때 잘 켜져야 한다.
그런데,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의 세포들은 하나의 세포를 구성하고 있는 60억 개의 DNA 가운데 많게는 하루에 백만 개까지 손상되며, 이렇게 손상된 DNA들이 복구되지 못하고 손상된 채 남아 있으면, DNA들이 손상된 유전자는 켜지지 않아서 제 역할을 할 수 없어 이러한 세포들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되므로 모든 세포에서 손상된 DNA들을 모두 찾아낸 다음, 같은 종류의 새 DNA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손상된 DNA가 복구되는 과정은 세포 속에 유전자 형태로 존재하는 전능지능이 필요할 때 필요한 유전자를 켜서 하는 일이며, 필자는 이러한 전능지능을 ‘내 몸 안에 준비된 최고 명의’라 부르는데, 우리가 좋은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DNA는 적게 손상되고, 손상된 DNA가 잘 복구 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DNA는 많이 손상되고, 잘 복구되기 어렵다.
만일 세포 안의 DNA들이 지나치게 많이 손상되거나 손상되는 세포들을 복구하는 유전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여 원래대로 복구되지 못하는 세포가 많아지면, 우리는 다양한 질병에 걸리게 되는데, 이런 일은 면역세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면역세포들의 DNA를 많이 손상시키고, 손상된 DNA 복구를 방해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면역세포들의 DNA가 많이 손상되고, 손상된 DNA들의 복구는 잘 안 되므로 면역성 피부질환에 걸리게 되며, 아토피 피부염은 이러한 면역성 피부질환의 하나다.
오늘날 현대의학이 잘 모른다고 말하는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앨러지성 피부질환의 원인은 앞에서 살펴 본 것처럼 면역세포들의 유전자들이 적절하게 켜지지 않기 때문이며, 면역세포들의 유전자들이 적절하게 켜지지 않는 이유는 면역세포들의 DNA들이 지나치게 많이 손상되고, 손상된 DNA들이 복구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며, 면역세포 유전자들의 스위치가 잘 켜지지 못하게 만드는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인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을 이해하게 되면, 우리가 아토피 피부염을 이기는 길은 명확하다. 우리는 면역세포 유전자들의 임무수행을 방해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 면역세포의 필요한 유전자가 필요할 때 잘 켜질 수 있도록 내 몸 안의 최고 명의가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생활을 하여야 하는데, 이러한 생활이 바로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다.
뉴스타트의 여덟 가지 항목 가운데 첫 번째 생명식은 다양한 과일과 채소, 곡식을 포함한 식물성 음식을 골고루 통째로 충분히 먹되, 특정 음식을 편식하지 않는 것이며, 이와 함께 과잉 섭취할 경우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설탕을 포함하여 가공이나 정제된 나쁜 탄수화물,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소금과 알콜의 섭취를 줄이는 것과 뉴스타트의 나머지 항목인 운동, 물, 햇빛, 절제, 공기, 휴식, 신뢰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근형 기자 g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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