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데뷔골'에 손흥민 맞팔+기념구까지...배준호 "흥민이 형이 용기 줘 편안하게 표현해"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싱가포르, 김정현 기자) A매치 데뷔전에 데뷔골을 터뜨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미래 배준호(21)가 소감을 전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일곱 골을 폭발시키며 7-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싱가포르 원정에서 승리하면서 C조 선두(4승 1무∙승점14)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3차 예선 진출과 함께 1포트를 확보하며 난적 일본, 이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 원정에서 교체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배준호는 후반 34분 박승욱의 컷백 패스를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팀의 여섯 번째 골로 연결시켰다.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이기도 하다.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지난해 여름 스토크시티(영국)로 이적해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배준호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다. 배준호는 곧바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대표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배준호는 "걱정도 많이 하고 (여러)생각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더 잘 풀린 것 같아서 기분도 좋다. 경기력이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서 증명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득점 상황에 대해, 배준호는 "우선 (박)승욱이 형이 사이드에 있었는데 왠지 나한테 줄 것 같더라. 그래서 이제 잘라서 들어갔는데 내 발에 왔고 되게 운 좋게도 잘 밀어 넣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박승욱과 훈련 때 호흡을 맞춰봤는지 묻자, 그는 "그렇다. 얘기도 많이 하고 경기장 밖에서 몸 풀면서도 되게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박)승욱이 형 포지션이 이제 수비다 보니까 이렇게 어시스트를 해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경기 끝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가족들 가족들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는 배준호는 "항상 이제 꿈꾸던 순간이었다. 내가 A대표팀에 데뷔하는 순간과 그리고 데뷔해서 데뷔 골을 넣는 순간을 항상 꿈꿔왔었는데 이제 데뷔 골을 넣고 팬분들을 보는데 되게 뭉클하더라. 이제 뭔가 꿈이 이루어지는 느낌이어서 되게 뭉클하고 기분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데뷔골 득점 순간의 감정을 전했다.
데뷔골이 터지고 손흥민의 격한 축하를 받은 배준호는 "(손)흥민이 형이 인터뷰하고 늦게 들어와서 아직 대화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 밖에서 골을 넣었을 당시에는 되게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경기장 안에서도 자신감 있게 하라고 용기를 많이 주셨고 그래서 더 편안하게 표현했던 것 같다"라고 고마워했다.
싱가포르축구협회도 배준호의 데뷔골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데뷔골 득점에 성공한 해당 공을 배준호에게 선물로 줬다.
배준호는 "공을 주실 줄은 몰랐는데 데뷔골 넣고 공을 받는 게 처음이다. 그래서 되게 뭔가 기념할 수 있는 게 생겨서 되게 기분이 좋고 어떻게 기념할까 하다가 들어가서 형들 사인을 받아볼까 한다"라고 말했다.
스토크시티에서의 맹활약 이후 대표팀에서의 성과를 낸 배준호는 "(소속팀에서) 워낙 경쟁도 치열하고 피지컬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는 리그이기 때문에 EFL 리그에서 뛰다가 온 경험이 되게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중국전을 앞둔 배준호는 더 보여주고 싶다며 "(그런 마음이). 너무너무 많다. 사실 데뷔전을 생각해 봤을 때 만족스럽지만 그래도 경기력이 100%로 나한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많이 못 보여드렸다고 생각하고 중국전에 만약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좀 더 공격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이후 배준호는 취재진 앞에서 대표팀 형들의 사인을 받은 데뷔골 기념구를 들고 나왔다. 거기에 퇴근 후 손흥민과 '맞팔'까지 성공하며 아주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싱가포르, 김정현 기자,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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