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 "'무도' 유니버스요? '명수형 또 헛소리하네' 했는데…" [엑's 인터뷰③]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지구마불2'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태호 PD가 제작사 TEO 설립 후 콘텐츠,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무한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하 '지구마불2') 김태호 PD, 김훈범 PD가 8일 최종회 방송을 앞두고 지난 5일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구마불'은 여행 크리에이터 3대장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가 김태호 PD가 설계한 세계여행 부루마불 게임에 참여해 주사위에 운명을 맡기며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인 뒤 큰 사랑을 받아 올해 3월부터 새 시즌으로 다시금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번 시즌은 시즌 1까지 통틀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매주 OTT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사랑받았다.
성공적으로 '지구마불2'를 마친 김태호 PD는 새 프로그램인 JTBC 'My name is 가브리엘'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첫 방송된 ENA 예능 '눈떠보니 OOO'와 유사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타인의 삶을 살아가는 내용을 주로 담는다는 것.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무한도전' 때 타인의 삶 해봤던 경험도 있고. 사람의 삶이 바뀌거나 직장이 바뀌거나 하는 라이프 스왑(swap)이라는 장르가 있다. 그거에 해당되는 콘텐츠라고 본다"며 '눈떠보니 OOO'을 다 보진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My name is 가브리엘'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내용을 그린다. 김태호 PD는 "실제 인물의 삶으로 들어가다 보니 관계에 집중한 72시간의 시간이 생각보다 강렬한 시간이긴 하더라. '어떻게 이렇게 교감하고 헤어지면 아쉬워하는 상황이 그려지지?'를 현장에서 더 느꼈던 터라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태호 PD의 대표작인 MBC '무한도전'은 아직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OTT에서 아직도 높은 시청자 수를 자랑하는 것과 관련해 김태호 PD는 "제가 MBC 재직 중일 때도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같이 하는 게) 현실화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내 그는 "애써서 노력할 시간에 다른 걸 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내에서 우선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도 제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걸 모으다 보니 '가브리엘'이 됐다. 머릿속에 있던 것들이 현실화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게 더 중요하다"고 회사를 끌어가는 대표 PD로서의 상황을 짐작케 하기도.
또 어떠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무한도전' 방송분이 재조명되면서 일명 '무도 유니버스' 짤이 발굴되고 있는 현상도 화제다. 김태호 PD는 "저도 재밌게 보고 있다. 예측하고 있던 건 아니고, 그 당시엔 주로 박명수 씨가 했던 거 아니냐. '또 쓸데없는 말 하고 있네' 했던 것들인데, 이젠 이런 일들이 결국 벌어지는구나 하면서 보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훈범 PD 역시 "저도 신기해서 매번 (김태호 PD에게) 여쭤본다. 그럴 때마다 무도가 가진 역사나 서사가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태호 PD는 2001년 입사 후 20년 만인 지난 2021년, MBC를 나와 제작사 TEO를 설립했다. TEO와 이곳만의 콘텐츠에 대해서도 그는 자부심을 보였다. 김태호 PD는 "저희 회사가 ENA에서 '지구마불'을 할 수 있었던 건 저희 구성원이 다양한 곳에서 모였다. 하나의 문화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 목적 안에서 하나가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MBC에서 나올 때, 내가 몰랐지만 20년 동안 누리고 있었던 인프라들도 있었고, 그것들을 놓고 나왔다. MBC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MBC가 아닌 곳의 PD들과 모이게 됐다. 저희가 하나의 회사가 되는 데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 생각했고, 하나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프로그램들이 밑거름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호 PD는 "'지구마불'을 하면서도 다양한 후배들이 모여 성향도 알아가면서 성장하고, 다시 시놉시스가 나왔던 것처럼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며 "같은 회사에 있다가 다 같이 독립한 분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전략적으로 누군가는 OTT를 공략해 회사 이름과 가치를 알리고 누군가는 여러 플랫폼과 협업하며 IP를 지키기도 하고 상생할 수 있는 형태의 일들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ENA, MBC, 네이버 NOW, JTBC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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