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미국에 모인 K-바이오…글로벌 진출 성공의 비결 공개
국내에서 시작했지만 각자의 특장점을 갖고 글로벌 업계에서 독자적 위치를 확보한 K-바이오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콘퍼런스인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기간 부대행사로 마련된 한국 바이오테크 파트너십(KBTP)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알테오젠 등 국내 대표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 사례 및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담당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황에 대해 "글로벌 톱20 빅 파마 중 16개사 등 110개 이상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로써의 입지를 다져왔다"며 "현재 60만4000ℓ의 생산용량을 갖춘 제1바이오캠퍼스를 보유했고, 18만ℓ 규모의 5공장이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생산능력에 더해 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이라는 3대 축 성장을 위한 노력도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올해 말 독립형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설이 준비될 예정"이라며 "이중항체, ADC, 세포·유전자치료제로 플랫폼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고객 중 90%가 미국과 유럽에 있다"며 "고객과 더 가까운 곳에 제조 시설을 두고자 한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사업 성장을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시장 이니셔티브(SMI)의 일원으로서 빅 파마들과 협력해 탄소중립 환경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언급했다. 또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한 투자 사례들을 언급하며 "신생 바이오텍을 육성하고 글로벌 협업과 차세대 의약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부사장은 "한국은 세계 최고의 바이오 제조 허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외에서 협력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황선관 SK바이오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요약하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독자 개발과 상업화에 들어선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기업"이라며 발굴부터 임상시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미국 직접판매(직판)까지 이뤄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를 중심으로 자사의 성장 스토리를 공유했다.
황 CTO는 "5~10년 후를 내다보는 미래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글로벌 빅 파마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이 같은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세운 SK바이오팜의 비전도 공유했다. SK바이오팜은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방사선의약품 치료제(RPT)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기 위한 플랫폼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과정에 있어서 "다국적 대형 제약사에 비해 작은 회사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도전을 기회로 바꾸는 여정에 전념하고 있다"는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 발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을 보유한 알테오젠의 전태연 사업전략담당 부사장이었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최근 알테오젠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발표를 시작한 전 부사장은 "이는 우리 직원들, 그리고 파트너인 MSD 덕분에 가능했다"며 "파트너십은 회사의 생존, 기술의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절한 파트너를 만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도 "MSD는 계약을 할 때 알테오젠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바이오협회가 K-바이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코트라(KOTRA),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한국거래소, 인베스트서울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사전신청한 인원만 약 800명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앞서 열린 한국거래소의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도 마련된 행사장이 꽉 들어차는가 하면 네트워킹 파티 시간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이 운집해 다양한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K-바이오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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