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은 논점흐리기를 사용했다! "한국에 100% 적응하길 바라면 외국인 감독을 왜 쓰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이번 인터뷰는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게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었음을 다시금 증명하는 인터뷰였다.
6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앨런 시어러의 클린스만 감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2023-2024시즌 종료 후 곧바로 미국에서 코파 아메리카, 독일에서 유로를 개최하기 때문에 독일에서 걸출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고, 미국 대표팀을 지휘한 바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적절한 인터뷰 대상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된 후 인터뷰를 할 때마다 한국 대표팀과 아시안컵 우승 실패에 대해 언급하기를 즐겼다. 언제나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을 거론하며 자신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선수단이 스스로 와해돼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됐다고 말했다. 조별리그에서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에 졸전을 펼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과 호주와 8강에서 연달아 선수들의 개인 기량으로 극적인 연장 승부를 이어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상황을 놓고 봤을 때 해당 사건은 클린스만 감독의 이른바 '명예로운 죽음'을 만들어준 일에 불과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밖에도 "그런 사건이 회복되려면 1, 2년이 걸린다"거나 "그 순간 아시안컵 우승이 날아갔다"는 발언으로 자신이 아시안컵 우승 실패에 책임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또한 "해외파 선수가 70%였기 때문에 유럽에 자주 갔다"거나 "한국을 맡은 외국인 감독 중 유일하게 대학, 2부리그, 청소년 경기에 갔다"면서 사실과 다른 말들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전자는 해외파 중 검증이 필요한 오현규나 정우영 경기보다 주전이 확실한 손흥민과 김민재 등의 경기를 더 많이 본 점이나 국가대표에서 유럽파 비율이 실제 50%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통해, 후자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기 관전 기사를 통해 반박이 가능하다.
거기에 자신을 선임한 축구협회까지 배반하는 발언까지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람들은 내가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한 적이 없다고 했다. 많은 것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며 "한국에 100% 적응하기를 바란다면 애초에 왜 외국인 감독을 고용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우선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적응하려는 노력조차 소홀히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보다 미국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외유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대표팀 발전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 나라에 머무르지도 않고 글로벌 스포츠 매체인 'ESPN'에 패널로 출연하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출국하는 지도자에게 고운 시선을 보낼 국가는 없다. 한국에 머무는 몇 안 되는 기간이 한국 적응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여겼다면 이는 뉴욕 한 달 살기를 해놓고 뉴욕 시민으로서 완벽한 소양을 갖췄다고 선언하는 것에 다름없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에게 한국에 100% 적응하라고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것도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장기적으로는 한국 대표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선임됐다. 한국에 머물러야 한다는 조건은 한국에 적응하라고 내건 게 아닌 대표팀 업무를 맡기기 위해 축구협회가 제시한 계약 요건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업무를 불성실하게 수행한 결과 목표를 이루지 못해 경질됐다. 해당 발언은 여러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거듭 보였던 논점 흐리기처럼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을 털어버리려는 언행에 불과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전부터 여러 차례 책임 회피성 발언을 자행하며 대표팀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성과만 강조하려는 행태를 자주 내보였다. 축구협회의 선택이 애초부터 잘못됐다는 사실에 거듭 쐐기를 박는 클린스만 감독을 보며 향후 대표팀 감독 선임에 있어 올바른 기준을 먼저 세운 다음 신중에 신중을 기울여 한국 대표팀에 걸맞은 지도자를 선택해야 함이 다시금 입증됐다.
사진= 풋볼리스트, 'ESPN'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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