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 페달 밟자 ‘쌩’… 유턴·급회전 구간도 편안

아우디 전기차 ‘Q4 e-트론’ 타보니…
8각형 모양 널찍한 그릴 강인한 인상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용·조작 쉬워

아우디가 처음 선보인 콤팩트 세그먼트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Q4 e-트론은 지난 4월 독일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Q4 e-트론이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는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한때 메르세데스 벤츠·BMW와 함께 독일 3인방으로 불렸으나, 신차 출시 부진 등으로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감했다.

그러나 수입 전기차 시장에선 선전 중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는 올해 1~4월 1870대를 판매했는데, 절반인 940대가 전기차였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18.2%인 것을 고려하면 아우디 전기차 판매 비중은 크게 높은 편이다.

전기차 판매를 견인 중인 모델은 ‘Q4 e-트론’이다. 아우디가 처음 선보인 콤팩트 세그먼트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이 차량은 지난 4월 ‘아우디 Q4 40 e-트론’이 239대, ‘아우디 Q4 스포트백 40 e-트론’이 86대 판매되며 독일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Q4 e-트론을 지난달 30일 타봤다. 운행 거리는 서울 종로구 아우디코리아 본사에서 강원도 원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260㎞다.

운전자 중심의 구성된 아우디 Q4 e-트론의 내부 인테리어. 아우디코리아 제공

이 차량을 마주한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은 전면에 짧은 오버행(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전면부까지 거리)과 이와 대조를 이루는 휠베이스(바퀴 축간거리), 큼지막한 휠 등이다. 8각형 모양의 널찍한 그릴은 강인한 인상을 줬다.

운전석에 앉자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차량이라는 인상을 준다. 가운데 자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운전석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어 이용·조작할 때 편안했다. 공조기와 계기판 등도 운전자가 이용하기 최적화된 모습이었다.

공간 활용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내부는 1열과 2열에 성인이 올라타도 될 정도로 넉넉했다. 적재함 또한 넓어서 2열을 모두 접으면 성인 남성이 누울 수 있는 수준이었다. 수납공간에도 신경을 썼는데, 차량 문에 도어 포켓 외에 창문 레버 쪽에 약간 기울어진 추가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500㎖물을 보관하기 충분한 공간이었다. 동승석 앞 수납함은 일반 차량의 1.5~2배 정도의 크기였다.

주행 성능은 우수한 편이다. 가속 페달을 밟자 재빨리 반응했다. 이 차의 최고출력 203.9마력과 최대토크 31.6㎏.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8.5초다. 주행 중 정숙성도 뛰어났다.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아님에도 외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Q4 e-트론은 후륜구동을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아우디는 4륜구동을 베이스로 개발된 콰트로 시스템으로 유명한데, 이 차량은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로 개발돼 후륜에 모터 하나를 장착한 후륜구동 방식이 적용됐다. 후륜 조향으로 차량의 회전 범위를 줄여준 덕에 좁은 공간을 지날 때나 유턴시, 급회전 구간 통과시 운행이 편안했다.

운전자를 위한 편의 사양도 다수 갖췄다. 사각지대에서 차량이 접근해 오는 경우 사이드미러에 경고등을 점멸하는 사이드어시스트, 쉬운 주차를 도와주는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전비도 뛰어났다. Q4 40 e-트론 공인 표준 전비는 복합기준 4.7㎞/kWh인데, 고속 주행와 시내 주행 등 약 260㎞ 구간을 주행했는데, 7.1㎞/kWh로 훨씬 높은 전비 효율을 보였다 기록했다. 해당 차량 1회 주행가능거리는 411㎞다.

아우디 Q4 40 e-트론의 판매가격은 6170만원부터, 아우디 Q4 스포트백 40 e-트론은 6570만원부터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5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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