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잔 것 같지 않을 때… 의외로 '신경' 문제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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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의 15% 정도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호소한다.
전체 환자를 수면의 질이 낮은 그룹(70명)과 높은 그룹(76명)으로 나눴는데, 수면의 질이 안 좋은 그룹의 무증상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비율은 70%로, 수면의 질이 좋은 그룹(35.5%)보다 두 배로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 환자는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하고 주치의와 상의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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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신경병증도 있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를 오래 앓을수록,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수록 잘 생긴다. 손발 끝이 저리거나 감각이 저하되거나 화끈거리거나 아프다. 이런 증상은 주로 밤에 심해져서 숙면을 방해한다. 그런데 ‘증상이 없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도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당뇨 환자들이 간과하기 쉽다.
순천향대부천병원 내분비내과 최덕현 교수팀은 특별히 손발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이 없는 2형 당뇨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알고 보니 이들 중 76명이 ‘무증상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었다. 전체 환자를 수면의 질이 낮은 그룹(70명)과 높은 그룹(76명)으로 나눴는데, 수면의 질이 안 좋은 그룹의 무증상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비율은 70%로, 수면의 질이 좋은 그룹(35.5%)보다 두 배로 높았다. 즉, 평소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증상을 못 느꼈더라도 수면의 질이 낮다면 한 번쯤 말초신경 기능을 확인해봐야 하는 것이다.
◇산화스트레스·혈관염증이 수면에 영향
증상이 없는데 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까? 추정하기론 ‘산화스트레스’나 ‘혈관염증’이 원인이다. 말초신경 중에서도 거대신경다발이 망가지면 통증은 유발하지 않지만, 산화스트레스가 많아지고 혈관에 염증이 생긴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숙면을 방해했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혈당 점검하고 합병증 관리 철저히 해야
안타까운 점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근본적으로 치료가 안 된다는 것이다. 한 번 망가진 말초신경을 되돌리는 게 어렵다. 그래서 저린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을 복용하는 등 대증요법을 실시한다. 더욱이 증상이 없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의 경우 말 그대로 증상이 없으니 손쓸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 환자는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하고 주치의와 상의해봐야 한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나 당뇨병성 신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혈당 관리 상태 및 다른 합병증 여부를 종합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놔두면 당뇨발로 이어지기 쉽다. 발의 감각이 무뎌져서 발에 지속적으로 자극이 가해져도 인지하지 못 해 궤양이 잘 생긴다. 이를 막으려면 평소 혈당 관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 담배와 술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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