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하철 칼부림 제압한 ‘오타쿠’… “만화에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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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하철 칼부림 사건의 범인을 제압한 남성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슈엔 대만 시장은 지난 4일 범인을 제압한 승객 중 9명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오타쿠는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며 범인을 제압한 자신의 행동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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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하철 칼부림 사건의 범인을 제압한 남성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6일 타이베이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20세 남성이 대만 시청역 근처의 기차에서 두 명의 승객을 찔렀다. 이 장면을 본 17명의 승객이 합심해 그를 제압했다.
루슈엔 대만 시장은 지난 4일 범인을 제압한 승객 중 9명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들은 5000~2만 대만달러 (21만~84만원)의 보상과 대만 지하철(MRT)의 평생 무료 이용권을 받았다.
9명 중 ‘장발 형님’으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쉬뤼시엔씨는 일본 게임 ‘몬스터 헌터’의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자신을 ‘오타쿠’(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몰두하는 사람)라고 표현했다. 이어 “오타쿠는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며 범인을 제압한 자신의 행동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쉬뤼시엔은 상을 받으면서 “힘멜(일본 만화 ‘장송의 프리렌’의 등장인물)이 그곳에 있었다면 그는 같은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힘멜은 이 만화에서 용감함과 이타심을 가진 검객이자 인간 영웅으로 그려진다. 힘멜은 “그것이 비록 조금일지라도,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는 대사로도 유명하다.
쉬뤼시엔은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건 당일 신었던 신발을 신고 있었다. 신발에는 여전히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쉬리시엔은 피트니스 코치로 일하고 있다.
사건 당일 쉬뤼시엔은 세 개의 칼을 들고 있던 범인과 싸웠다. 이 과정에서 얼굴에 부상을 입었으나 계속해서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애썼다.
부상으로 인해 7월에 참가하기로 예정된 파워리프팅 대회를 위한 체력 훈련도 연기해야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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