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벗어나는 감독·배우들… 드라마로 세계 진출 노린다

정진영 2024. 6. 7.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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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드라마보다 영화를 선호하는 건 연예계에서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6일 "드라마와 영화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 세계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수 없었던 드라마가 글로벌 OTT의 등장으로 전 세계에 노출되는 시대가 됐다"며 "그들의 몸값을 올리면서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며 성장할 기회도 된다. 한국 영화 인력들에게 더 큰 시장이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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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설경구·김윤석·강동원 등 출연
감독들도 드라마 연출… “다른 매력”
OTT로 세계에 노출… 큰 시장 열려
배우 송강호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삼식이 삼촌’으로 연기 경력 35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했다. 설경구는 2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으로 드라마에 복귀한다. 1994년 ‘큰 언니’ 이후 30년 만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넷플릭스 제공


배우들이 드라마보다 영화를 선호하는 건 연예계에서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제작 환경, 출연료 등도 영화 쪽이 더 좋았다. 그렇다 보니 같은 주연 배우라도 영화 쪽이 ‘급’이 더 높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장으로 영화 시장이 부침을 겪은 반면, 드라마는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배우, 감독들도 이제 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배우 송강호는 연기 경력 35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재 디즈니플러스에서 스트리밍 중인 ‘삼식이 삼촌’을 통해서다. 그는 ‘삼식이 삼촌’에서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업가 박두칠을 연기했다.

송강호의 뒤를 이어 설경구, 김윤석, 강동원도 오랜만에 드라마의 문을 두드린다. 먼저 설경구는 오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시리즈 ‘돌풍’에 출연한다. 1994년 드라마 ‘큰 언니’ 이후 30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렸다. 설경구는 대통령을 시해한 국무총리 박동호를 맡았다. 그는 ‘돌풍’ 외에도 지난 4월에 촬영을 시작한 메디컬 범죄 스릴러 드라마 ‘하이퍼 나이프’에도 출연한다.

18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는 김윤석도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주연을 맡았다. 수상한 여자로 인해 위기에 빠진 펜션 주인이 자신이 삶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강동원은 내년에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북극성’에 전지현과 함께 출연한다. 강동원의 드라마 출연은 20년 만이다. 그는 암살 사건의 배후를 쫓는 전직 에이스 국제 용병 산호를 맡았다.

영화감독들도 드라마 연출에 속속 나서고 있다. ‘삼식이 삼촌’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시리즈에 도전했고, 변영주 감독은 오는 8월 MBC에서 방영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으로 첫 드라마 연출을 맡았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교섭’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은 내년 MBC에서 공개되는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가제)으로 첫 드라마 연출에 나선다.

지난달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더 에이트 쇼’의 한재림 감독도 이번이 첫 시리즈 연출이었다. 한 감독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OTT 시리즈는)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영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요즘 드라마는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tvN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눈물의 여왕’은 넷플릭스로, ‘선재 업고 튀어’는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를 통해 해외에 공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 드라마 시장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6일 “드라마와 영화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 세계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수 없었던 드라마가 글로벌 OTT의 등장으로 전 세계에 노출되는 시대가 됐다”며 “그들의 몸값을 올리면서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며 성장할 기회도 된다. 한국 영화 인력들에게 더 큰 시장이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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