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빅파마 20곳 중 16곳 수주”… 미중 갈등에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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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20곳 중 16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빅파마 중 경쟁 기업을 제외하고 사실상 모든 기업의 의약품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친다는 의미다.
빠른 생산 속도를 강점으로 점유율을 키워온 우시에 의약품 CDMO를 맡겨온 글로벌 바이오 업계는 유력한 대체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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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바이오 기업 거래 제한
“시장규모 반도체보다 2배 더 커져”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20곳 중 16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빅파마 중 경쟁 기업을 제외하고 사실상 모든 기업의 의약품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친다는 의미다. 연내 통과가 유력한 중국 바이오 기업 규제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면 수주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만 해도 빅파마 14개가 고객사였는데 올해 16곳으로 늘었다”며 “생산 능력·유연성, 품질, 삼성이라는 브랜드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바이오USA의 화제는 단연 ‘생물보안법’이다. 미 의회가 특정 중국 바이오 기업들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이 법안을 발의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업을 제안하는 글로벌 기업도 늘고 있다. 법안에 규제 대상으로 명시된 중국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세계 5위권 CDMO 업체로 꼽힌다.
빠른 생산 속도를 강점으로 점유율을 키워온 우시에 의약품 CDMO를 맡겨온 글로벌 바이오 업계는 유력한 대체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고 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만 UCB, MSD,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4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림 대표는 이에 대해 “미국의 중국 견제로 인한 법안이 빠른 속도로 미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법안의 영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다양한 고객사들로부터 수주 관련 문의가 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4개 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5공장 완공을 목표로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시장 수요에 맞춰 6공장 건설 시기도 검토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여년간 공장 건설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로 지난해 4월 착공한 5공장의 공사 기간을 같은 규모(18만ℓ)인 3공장보다 1년 가까이 단축했다. 5공장이 완성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78만4000ℓ로 늘어나 생산량 기준 글로벌 업계에서 압도적 선두로 올라선다. 이에 맞춰 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항체·약물결합체(ADC) 전용 생산시설도 연내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사업 분야를 시장이 커지고 있는 항체 의약품은 물론 ADC까지 확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업계는 ADC 시장 규모가 2028년 300억 달러(약 4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CMO(위탁생산) 사업 위주로 성장해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USA 행사를 계기로 CDO(위탁개발) 비중도 키워간다는 목표다. 그는 “바이오는 시장 규모로 볼 때 반도체보다 2배 클 정도로 중요한 산업”이라며 “빅파마를 따라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투자를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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