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 전삼노 연차 투쟁 지지로 비칠라 징검다리 연휴 못 쉬는 직원들

전성필 2024. 6. 7.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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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첫 파업을 앞두고 삼성전자 내부에서 '노노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진행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연차 투쟁' 형식 파업을 둘러싸고 직원들 간에 의견이 갈리면서 파업 동력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한 직원은 6일 "징검다리 연휴 기간이어서 7일 연차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그 자체가 전삼노와 민노총을 지지하는 것처럼 비칠까 고민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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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폭로·반감 등 노노 갈등 심화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앞두고 삼성전자 내부에서 ‘노노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진행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연차 투쟁’ 형식 파업을 둘러싸고 직원들 간에 의견이 갈리면서 파업 동력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내 최대 규모 노조이면서 처음으로 상급 단체에 가입한 전삼노의 강성 행보에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초노조)가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2월 출범한 초노조는 삼성전자 DX사업부 등 계열사 5곳 5000여명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초노조 관계자는 지난 3일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에 전삼노가 지난 2020년 노조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비노조원인 일반 직원의 사내 계정 정보를 도용해 조합원 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원이 늘어날수록 노조 집행부가 조업 등 각종 근무에서 면제되는 ‘근로면제시간’을 확대 제공하는 중인데 전삼노가 이를 노렸다는 취지다.

전삼노가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2022년부터 결탁해왔다고도 폭로했다. 지난 5일 민노총이 전삼노의 파업 투쟁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밝히면서 의혹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전삼노는 공식적으로 한국노총 소속이다. 일부 직원들은 전삼노가 정치 세력화하고 있다며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 직원은 6일 “징검다리 연휴 기간이어서 7일 연차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그 자체가 전삼노와 민노총을 지지하는 것처럼 비칠까 고민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삼노 조합원을 포함한 많은 직원이 7일에 연차를 사용하겠다고 계획했지만, 연차 투쟁에 참여한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에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7일 파업 참여 규모는 전삼노의 협상력을 결정하는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수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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