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만큼 비쌌던 발리 항공권, 이제 싸진다

허경구 2024. 6. 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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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의 인도네시아 국제선 운항편 증편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단독 운항하던 인도네시아 노선에 LCC가 진출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주항공은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페어몬트 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최대항공사인 라이온에어그룹과 '인천~발리 및 바탐 노선 공동운항을 위한 운수협정'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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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10월부터 매일 운항… LCC 노선 추가되면 가격 내려가


저비용항공사(LCC)의 인도네시아 국제선 운항편 증편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단독 운항하던 인도네시아 노선에 LCC가 진출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주항공은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페어몬트 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최대항공사인 라이온에어그룹과 ‘인천~발리 및 바탐 노선 공동운항을 위한 운수협정’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을 오가는 국제선 운항 횟수를 대폭 늘렸다. 특히 수요가 많은 발리 노선은 운수권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양국 지정 항공사 간 공동운항 협정을 통해 무제한 운항이 가능토록 했다.

제주항공은 동계운항 일정인 오는 10월 27일부터 인천~발리 노선을 주 7회(매일) 운항할 계획이다. 해당 노선에는 제주항공의 차세대항공기 B737-8이 투입된다.

이번에 제주항공이 발리 노선에 진출하면서 기존에 대한항공이 단독 운항해오던 인천발 발리 노선이 복수 경쟁 체제가 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천~발리 노선 운항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복수 항공사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공정한 경쟁 구도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운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국토부가 지방 공항발 발리 노선을 에어부산과 티웨이 등에 배분한 것까지 포함하면 경쟁사는 더욱 늘어난다. 국토부는 에어부산에 부산~발리 노선 주 4회, 티웨이에 청주~발리 노선 주 3회를 배분했다.

업계에선 발리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 “경쟁사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다”며 “70%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리는 지난해 성수기 기준 항공료가 180만원에 달했다.

LCC들이 개척에 나서면서 항공권 가격이 내려간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2022년 4월 국토부가 운수권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 배분했는데, LCC 진입 이후 성수기 기준 항공권 가격이 100만원 대에서 60만원 대로 낮아졌다. 괌 노선도 첫 진입 당시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현재도 저렴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발리 외 자카르타, 바탐 등 인도네시아 노선을 취항하는 항공사도 늘게 됐다. 제주항공은 운수권 배분을 통해 인천~바탐에 주 3회 운항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부산~자카르타 노선은 에어부산이 주 3회, 진에어가 주 4회 배분받았다.

중장거리 노선 LCC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중순부터 주 4회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취항 중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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