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맞닿은 지점서 울려퍼진 ‘하나됨의 염원’

김수연 2024. 6. 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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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코리아(한반도) 평화의 원년이 되고 이곳 철원이 평화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평화가 되자."

현충일인 6일 강원도 철원의 국경선평화학교(대표 정지석 목사)에서 울려퍼진 평화를 향한 다짐이다.

국경선평화학교는 비무장지대(DMZ)에서 5㎞ 떨어져 있다.

국경선평화학교 옆에 설립되는 화해와평화교회 기공식이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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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 국경선평화학교서 ‘제1회 코리아 평화의 날’ 행사
제1회 코리아 평화의날 행사 참가자들이 6일 강원도 철원 국경선평화학교 앞에서 둥근 원을 그린 채 통일의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올해가 코리아(한반도) 평화의 원년이 되고 이곳 철원이 평화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평화가 되자.”

현충일인 6일 강원도 철원의 국경선평화학교(대표 정지석 목사)에서 울려퍼진 평화를 향한 다짐이다. 북한의 오물풍선 사태와 뒤이은 9·19군사합의 무력화 등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1회 코리아 평화의 날 행사’가 남북한이 맞닿은 지점에서 열렸다.

국경선평화학교는 비무장지대(DMZ)에서 5㎞ 떨어져 있다. 북한이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지은 노동당사와도 가깝다. 노동당사 건너편엔 철원평야 너머로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소이산(해발 362m)이 있다. 이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백마고지 전투 등으로 많은 희생자를 낸 곳이기도 하다.

행사에 참석한 300여명은 이날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묵념에 이어 평화의 노래를 합창하면서 평화의 시대를 마음 모아 염원했다. 행사장 인근에는 한국전쟁의 상흔이 담긴 사진들도 전시됐다.

크리스천들에게는 특별한 행사도 이어졌다. 국경선평화학교 옆에 설립되는 화해와평화교회 기공식이 열린 것이다. 주최 측은 “건물이 완공되면 교회와 학교가 연합해 한반도 화해를 위해 예배하고 다음세대에 평화교육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의 평화통일위원장인 우규성 목사는 “통일을 위해 계속 기도했던 독일 니콜라이교회처럼 DMZ가 가까운 이곳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회와 순례가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한신대학교 풍물패 ‘한얼’의 장단에 맞춰 국경선평화학교 마당을 도는 평화행진도 이어갔다. 이어 큰 원을 만들어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잇따라 합창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참석자들의 만면엔 미소가 가득했다.

코리아 평화의 날 행사는 해외에 있는 한인동포도 동참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첫발을 뗐다. 정지석 목사는 “오늘 행사가 미국 독일 일본 등 외국에서도 실시간 중계되고 있다”면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우크라이나 등을 포함한 전 세계가 평화로운 지구 공동체로 거듭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팔레스타인에서 온 평화운동가 니달 아부줄루프(65)씨는 “한국의 고난의 역사가 우리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 동역자의 심정으로 참석했다”면서 “전쟁이 속히 종식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사랑하고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리아 평화의 날 행사는 철원을 시작으로 매년 남북 접경지역 마을을 순회하며 열릴 전망이다. 주최 측은 내년 행사는 경기도 파주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철원=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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