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죽음의 강이 생명의 강으로… ‘에코폴리스 울산’ 20주년

조원일 2024. 6. 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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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7~9일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에서 '미래 비전 선포행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울산시는 2000년대 초반부터 태화강 수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본격 시작했다.

시는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을 선언했고 2005년 태화강을 생태적으로 건강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태화강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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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일 국가정원서 비전 선포식
10년간 5850억원 투입 수질개선
2009년 1급수 회복 생태 복원


울산시는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7~9일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에서 ‘미래 비전 선포행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에코폴리스 울산은 지난 2004년 6월 9일 선언됐다.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를 밝히는 내용이다.

시는 행사를 통해 그간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산업이 함께 상생하는 지속가능 녹색환경도시로 도약할 것을 다짐할 예정이다.

태화강은 1962년 특정공업도시 지정 이후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오염이 심화하면서 1990년대 중반까지도 시민에게 외면을 받던 하천이었다. 강물은 하수구를 연상시킬 정도로 검게 변해 악취를 풍겼고, 수초마저 말라가는 ‘죽음의 강’을 시민들은 부끄러움으로 여겼다. 당시만 해도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폐수는 그대로 강으로 흘러버렸다. 이로 인해 물고기 수십 마리가 수시로 떼죽음을 당했다.

1996년 태화강 수질은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이 11.3㎎/L 수준까지 떨어져 생명체가 살 수 없고 농업·공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등급 외’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2000년대 초반부터 태화강 수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본격 시작했다. 시는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을 선언했고 2005년 태화강을 생태적으로 건강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태화강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태화강의 퇴적오니를 퍼내고, 하수처리장을 건설하는 등 시가 2012년부터 10년간 태화강 수질 개선에 투입한 예산만 5850여억원에 달한다.

시민과 기업들도 힘을 보탰다. 2005년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수중 쓰레기를 수거하는 정화 활동을 시작했다. 기업들은 공장에 폐수 자동측정기를 설치하는 등 자발적 감시에 동참했다.

민관이 벌인 노력은 성과를 보였다. 5급수 이하의 수질은 2009년 1급수로 회복했고, 7대 도시를 흐르는 하천 가운데 최고 수준을 보일 정도로 맑아졌다. 현재 태화강은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 수달과 2급인 삵 등 생물 453종의 터전이다. 태화강 십리대숲을 중심으로 생태복원과 정원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덕분에 2019년에는 태화강이 국내 2번째로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에코폴리스 울산선언 이후 세계가 놀랄 만한 변화와 기적을 경험했다”며 “더 살기 좋은 꿈의 도시 울산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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