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서 여객·화물열차 정면충돌해 탈선…4명 사망·27명 부상

지난 5일(현지시간) 체코 파르두비체에서 고속 여객열차와 화물 열차가 정면 충돌한 사고 현장. EPA=연합뉴스

체코에서 고속 여객열차가 화물 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해 4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5일 오후 11시쯤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파르두비체에서 났다. 여객열차는 승객 약 380명을 싣고 프라하에서 출발해 슬로바키아 동부 코시체로 향하던 중이었다. 화물열차에는 탄화칼슘이 적재돼 있었다.

체코 당국은 사망자가 4명, 부상자는 27명이며 이 가운데 20여명은 경상이라고 밝혔다. 기관사 중 1명은 다치지 않았고 다른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우크라이나와 슬로바키아 외무부는 각각 자국 여성 2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주체코 한국대사관은 사망·부상자와 여객열차 승객 명단에 한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사고로 여객열차 기관차 바로 뒤 객차 1량이 탈선하며 크게 손상됐다. 외신들은 사고 당시 화물열차가 운행 중이었는지, 정차 중이었는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마르틴 쿱카 교통장관은 "기술적 결함인지 인적 실수인지, 두 가지가 결합했는지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사고로 프라하에서 동부 지역을 잇는 주요 선로가 폐쇄됐다. 페트르 피알라 총리는 이번 사고는 큰 비극이라며 사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체코는 철로와 시설이 노후해 대형 열차 사고가 적지 않게 일어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약 3억유로(약 4500억원)를 들여 새 신호 기술을 포함한 개보수 공사를 막 마친 상태였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