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성의 합종연횡이 유럽 미래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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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미래를 좌우할 유럽의회 선거가 6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극우 포퓰리즘 바람 속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유럽연합(EU)뿐 아니라 유럽 각국의 정치 지형을 결정하게 된다.
유럽의회 선거는 이날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나흘간 EU 27개 회원국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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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 관련 이들 행보 주목
유럽의 미래를 좌우할 유럽의회 선거가 6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극우 포퓰리즘 바람 속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유럽연합(EU)뿐 아니라 유럽 각국의 정치 지형을 결정하게 된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RN) 의원을 두고 “유럽을 만들 세 명의 여성”이라며 이들의 합종연횡이 유럽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의회 선거는 이날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나흘간 EU 27개 회원국에서 치러진다. 회원국 3억7300만명의 유권자가 5년 임기의 유럽의회 의원 720명을 선출한다. 개표 결과는 모든 회원국의 투표가 끝나는 9일 오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유럽의 ‘우향우’ 바람과 폰데어라이엔의 집행위원장 연임 여부다. 이번 선거에서 극우파의 약진이 예상되지만 중도 우파인 유럽국민당(EPP)이 제1당을 유지하고 EPP를 이끄는 폰데어라이엔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극우 돌풍은 어느 정도 제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여론조사 업체 ‘유럽일렉트’에 따르면 현재 176석인 EPP는 이번에 1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EPP와 대연정을 구성 중인 제2당 중도 좌파 사회당(S&D)은 139석에서 131석으로, 리버럴그룹인 제3당 리뉴유럽은 102석에서 81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강경 우파 ‘유럽 보수와 개혁(ECR)’은 69석에서 73석으로, 더 극우 성향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49석에서 60석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중도파가 의석 과반(361석)을 안정적으로 차지해 폰데어라이엔이 연임하려면 멜로니 총리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기존 중도 좌우파 연합만으로는 과반 의석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포퓰리스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온건한 멜로니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멜로니는 포퓰리즘 우파 일부와 달리 확고한 우크라이나 지지자이며 안보와 경제에선 실용주의자로, 그를 정치적 주류에서 배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폰데어라이엔과 멜로니의 연대는 극우 포퓰리스트인 르펜 의원을 고립시키는 전략이 될 수 있다. 2027년 프랑스 대선에서 집권을 노리는 르펜은 최근 멜로니에게 “지금이야말로 단결해야 할 때”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도파 연합이 멜로니를 끌어올 경우 유럽의 극우를 분열시킬 수 있다. 폰데어라이엔도 최근 ‘친EU, 친우크라이나, 법에 의한 지배’라는 조건에 찬성하는 이들과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멜로니와의 연대를 시사했다. 다만 폰데어라이엔이 멜로니와 협력할 경우 좌파 진영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변수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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