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회의 때 같은 말 반복하고 횡설수설”

전웅빈 2024. 6. 7.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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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여러 비공개 석상에서 똑같은 말을 자주 반복하거나 기운 없이 말하는 등 인지능력 저하가 의심되는 행동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5일(현지시간) '닫힌 문 뒤에서 바이든은 쇠퇴 조짐을 보인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비공개 회의 때 인지능력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인 여러 사례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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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인지 저하 의심’ 사례들 보도
백악관 “공화당 측 거짓 주장” 발끈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에 맞춰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여러 비공개 석상에서 똑같은 말을 자주 반복하거나 기운 없이 말하는 등 인지능력 저하가 의심되는 행동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약점인 고령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는 기사가 나오자 백악관은 발끈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WSJ는 5일(현지시간) ‘닫힌 문 뒤에서 바이든은 쇠퇴 조짐을 보인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비공개 회의 때 인지능력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인 여러 사례를 보도했다. WSJ는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한 여야 의원, 행정부 관리 등 45명 이상과 수개월에 걸쳐 인터뷰한 결과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대로 행동하지 못했다고 전한 건 대부분 공화당 인사였지만, 민주당 일부 인사도 쇠퇴 조짐을 인정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 협상에 나섰을 때 너무 약하게 말해서 참석자 일부가 그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명백한 사항을 말할 때도 메모에 의존했고, 장시간 말을 멈추거나 너무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어서 일부는 그가 정신을 차리고 있는지를 궁금해했다고 WSJ는 전했다. 한 참석자는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연방정부 부채 한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선 이미 해결된 의제를 다시 꺼내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나 세부 사항에 대한 파악 정도가 매일 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고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의장이 밝혔다. 매카시 전 의장은 “횡설수설했다. 그는 항상 메모를 갖고 있었다”며 “다른 방법으로는 협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가 부통령일 때 자주 만났고 그의 집에도 갔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예전과)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메모를 이용하는 건 관행이고 다른 말실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공화당 의원들이 수년 동안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에서 내뱉었던 것과 똑같은 거짓 주장을 뉴스거리라고 생각한 것에 놀랐다”며 매카시 전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화당원은 모두 익명으로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WSJ 보도에 대한 반박을 쏟아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바이든을 직접 겪으며 본 그의 지혜와 경험을 이야기했는데 (WSJ는) 이를 무시하고 공격에만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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