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의 뉴스터치]영일만 유전 개발
2015년 5월 남미 가이아나 앞바다에서 석유가 발견됐다. 탐사와 개발은 미국의 엑손모빌이 주도했다. 수심 1743m에서 파 내려가 5433m까지 굴착했고 고품질 석유를 함유한 사암 저수지를 찾아냈다. 광구 안에서 30여 개의 유정을 찾았고 확인된 매장량은 110억 배럴이다.
브라질도 심해 유전 개발로 신흥 산유국 반열에 올랐다. 2005년 리우데자네이루 해안에서 250㎞ 떨어진 곳에서 석유를 찾아냈다. 이곳은 수심이 2000~5000m에 달하는 곳이다. 아마존 자연을 지키겠다는 친환경론자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도 화석 연료인 석유 자원 개발에 적극적이다.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석유 탐사에만 향후 5년간 70억 달러(약 9조6000억원)를 쓸 계획이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선 “지지율 하락세를 전환하기 위한 발표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냈다. 탐사 자료를 분석한 액트지오란 회사의 실체를 놓고도 논란이 있다. 성공률 20%로 최소 5번의 시추가 필요하다고 한다. 수심이 1000m가 넘어 한 번에 1000억원이나 든다.
야당의 시선이 곱지 않으니 실패하면 비판과 책임 추궁이 뒤따를 것이다. 1998년 발견된 동해 가스전(사진)은 10번 실패하고 11번째 성공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실패 위험이 큰 유전 개발에 정치 논리까지 개입되면 배가 산으로 한다. 진짜 여야 협치가 필요하다.
김원배 논설위원 oneb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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