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묵상] “흥이 사라진 인생은 물 없는 사막과 같네”
2024. 6. 7. 00:20
논배미마다 어린 모를 내어 초록 기쁨이 찰랑이는 시절. 밤이면 개구리들 우짖는 소리가 집안까지 밀려드네. 마당에 나가 개구리 합창소리를 듣던 나는 몸을 흔드네. 아무도 봐주는 이 없어도 흥이 일어나면 얼쑤·얼쑤·춤을 추지. 그러다 시흥이 솟구치면 혼자 중얼거리다 종이에 옮겨 적기도 하지. 묵상의 희열도 소중하지만 향연의 흥이 더해지면 삶의 기쁨은 배가된다네. 흥을 누릴 줄 알면 과거에 대한 애착이나 미래에 대한 염려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네.
고진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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