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까지 제친 파죽지세 엔비디아… 1위 MS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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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월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넉 달 만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16% 급등한 1224.40달러(약 16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사상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애플(3조35억 달러)과 MS(3조1514억 달러)에 이어 엔비디아가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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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장주 삼성전자의 9배 달해
S&P500·나스닥지수도 기록 잔치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월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넉 달 만이다. 애플을 제치고 미 증시 시총 2위에 오른 엔비디아는 1위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격차를 1400억 달러로 좁혔다. 엔비디아의 급등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16% 급등한 1224.40달러(약 16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3조110억 달러(약 4134조1030억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조 달러를 뚫었다. 역사상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애플(3조35억 달러)과 MS(3조1514억 달러)에 이어 엔비디아가 세 번째다.
엔비디아 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현재 대부분 산업에 변화를 일으키는 AI칩 덕분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차세대 AI칩 블랙웰을 하반기 출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또 다른 차세대 AI칩 ‘루빈’을 공개했다. 미 멜리우스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벤 라이츠는 “블랙웰과 후속 칩인 루빈의 전망을 고려할 때 향후 2년간 엔비디아의 이익에 도전하는 경쟁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엔비디아 주가가 1500달러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7일 시행되는 10분의 1 액면분할도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액면분할이 되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10배가 되며 주당 가격은 그에 따라 낮아진다. 가격이 낮아지면 더 많은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어 거래가 활발해지고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과거 애플과 테슬라도 액면분할 직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엔비디아의 상승을 필두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 오른 5354.03에, 나스닥지수는 1.96% 오른 1만7187.9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다우존스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25% 오른 3만8807.33으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한 다른 까닭은 둔화한 고용시장 지표가 확인돼서다. 이날 미국의 민간급여처리회사 ADP가 발표한 전미 고용보고서를 보면 5월에 15만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났다.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증가 폭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근거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단행 근거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은 나쁜 뉴스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패턴을 보인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이날 4년 만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도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인 요소 중 하나로 분석된다.
엔비디아 시총이 급격하게 불어나며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시총(462조612억원)의 약 9배에 달하게 됐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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