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둔화에 힘받는 ‘9월 인하론’…캐나다, 피벗 스타트
주요국 금리인하 움직임
6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달 미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5만2000명 늘어났다. 이는 지난 1월(11만1000명)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며, 다우존스의 전문가 전망치(17만5000명)도 크게 밑돌았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일자리 증가와 임금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고용 지표는 연이어 꺾인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구인건수는 전월 대비 29만6000건 줄어든 805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전망치(840만건)를 하회하는 동시에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비농업고용 수치도 연초 대비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간 뜨거웠던 고용 지표의 냉각은 경기 둔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3%대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약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 결정 시 물가와 함께 노동시장 추이를 중요하게 본다.
이에 따라 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올 3분기로 앞당겨질 거란 예측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인하 확률은 68%(한국시간 6일 오후 2시)로 일주일 전 47%에서 크게 올랐다. 페드워치는 연내 2차례(9·12월) 인하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은 환호했다. 5일(현지시간)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 효과에 금리 인하 기대가 더해지면서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일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밖에서도 금리 인하 신호는 강해지고 있다. 같은 날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5%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리를 내린 건 팬데믹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4년 만이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면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8.1%까지 올랐던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7%로 내려왔다. 스위스는 3월, 스웨덴은 지난달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낮췄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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