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백, 시간패
2024. 6. 7. 00:11
〈본선 8강전〉 ○ 렌샤오 9단 ● 박정환 9단
장면⑧=백△의 창끝이 심장을 노리는데 박정환 9단은 순간 무서운 결단을 내린다. 흑1로 뚫어 오른쪽 백 대마를 모두 접수한 것이다. 그 역시 마지막 초읽기였지만 감각적으로 흑 대마는 죽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렌샤오는 2로 나간 다음 4로 밀고 들어간다. 흑5로 응수했을 때 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진즉 마지막 1분 초읽기에 몰려 있던 렌샤오가 “하나, 둘, 셋”하고 마지막 10초를 세는데 “열”을 넘겨버린 것이다. 너무 몰두한 탓일까. 아니면 기권의 심정이었을까. 이 판의 기보엔 ‘흑 107수 시간승’이라고 적혔다.
◆참고도1=흑은 우측 대마를 잡지 말고 흑1로 받아두는 게 좋았다. 백2로 살아가면 11까지는 필연의 수순. 이 그림은 흑 승률 80%, 5집반 우세라는 AI의 판정이었다. 하나 인간은 1분 안에 계산이 불가능하다. 박정환도 그래서 결연히 승부를 걸었던 것.
◆참고도2=시간패를 당하지 않고 백1로 뻗었으면 바둑은 어찌 될까. 흑6까지 생사는 패에 걸린다. 또 우하에도 패 맛이 있다. AI는 흑 3집 우세라지만 박영훈 9단은 “바둑이 워낙 어려워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말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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