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땀흘리고 사랑하라
Q : 크루 소개
A : 임선영 저희 팀 이름은 ‘Out of Office Football Club’의 줄임말인 ‘OOOFC’고요, 말 그대로 ‘회사에서 자리를 비우고 축구를 하러 가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에요. 2021년에 프로젝트팀으로 창단했고, 2022년부터 정식 팀으로 활동하며 매주 목요일마다 운동을 하고 있어요.
A : 김선경 그리고 지난 주말에 21개 팀이 출전한 전국 여성 축구 대회에서 우승을 한 팀이죠!(웃음)
Q : 축구에 매료된 계기
A : 임선영 축구가 사실 위험한 운동이에요. 몸싸움도 많고요. 그런 환경에 절 던져놓을 때 매번 두려우면서도 재밌어요. 김선경 얼마 전 대회를 앞두고 크루원들과 “내 인생에 축구가 없었으면 정말 재미없게 살았을 것 같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축구를 잘하기 위해 하는 모든 연습과, 팀원과 합을 맞춰가는 과정, 제가 공격수다 보니까 수비수들을 제치고 앞으로 나아갈 때 느끼는 짜릿함, 대회에 나가 함께 울고 웃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축구가 참 매력적인 스포츠라는 생각을 하죠.
Q : 한계를 마주한 경험
A : 임선영 사실 매 순간 경험하는데요,(웃음)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덕에 사회적 시선이 나아지기도 했지만 전에는 축구한다고 하면 무조건 다시 되물었어요. “축구를 한다고?” 하면서 엄청 신기해하고요.
A : 김선경 남자들이 축구한다고 하면 당연히 취미인 줄 알잖아요? 근데 저희가 한다고 하면 당연히 프로 선수인 줄 알아요.(웃음) 크루원 모으기도 쉽지 않았어요. 대회에 나갈 때도 예비 선수 없이 11명 딱 맞춰 나간 적도 많아요. 구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죠. 서울 시내에 축구장 자체가 많지 않은데, 어떤 구의 관내 구장을 정기적으로 잡으려면 인원의 절반 이상이 해당 구에 살아야 해요. 사실 남자 조기 축구 같은 경우는 인원이 많아 구에 사는 인원만으로 조성이 될 텐데 저희는 서울 전역은 물론 경기·인천 지역에서도 모이기 때문에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리죠. 그래서 매주 경기장 ‘피켓팅’을 합니다.(웃음)
Q : 크루 활동을 하며 느낀 변화
A : 김선경 제 세계가 확장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20명이 넘는 멤버의 마음을 모으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갈등, 오해를 줄여나가다 보면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고, 타인의 삶을 간접체험하며 이해하게 되죠.
Q : 축구를 하면서 느낀 재미와 용기
A : 임선영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축구에서 풀고, 축구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일에서 풀게 됐죠. 그 삶의 균형을 맞춰가는 게 되게 재밌어요. 김선경 축구를 하면 도전의 연속이에요. 깨지고 부딪힐 때도 있지만 그런 경험들 덕분에 일상 속 다른 일을 할 때도 용감해져요.
Q : 우리 크루만의 매력
A : 임선영 매력? 실력!(웃음)
Q : 크루로서 느끼는 유대감
A : 임선영 얼마 전 창단 첫 우승을 했을 때요!
A : 김선경 이 대회에 3년째 출전하는데 매번 공동 3등으로 마무리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정말 결의를 다지고 우승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똘똘 뭉쳤죠. 그리고 결국 해냈을 때 정말 큰 유대감을 느껴요!
Q : 우리 크루의 야심
A : 김선경 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하는 것도 좋고, 크루원을 많이 모집하는 것도 좋지만 또 다른 여자 축구팀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대회도 많이 생기죠! 저희가 콘텐츠팀을 따로 두고 여자 축구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이유기도 해요. 언젠가는 저희 크루가 주관하는 리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Q : OOOFC의 일원을 꿈꾸는 예비 신입 회원에게 한마디
A : 임선영 처음에는 누구나 못해요. 그게 당연한 거고, 절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문 두드려주세요.
Q : OOOFC는?
A : “실력으로도 인격으로도 매해 성장하는 나무의 ‘나이테’ 같은 팀이다!”
Q : 크루 소개
A : 윤소영 팀우먼은 한 달에 두 번 모여서 여자들끼리 레슬링 합동 훈련을 하는 팀이에요. 주짓수나 킥복싱을 한 사람도 있고, 레슬링에 호기심이 생겨 온 사람도 있고,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멤버가 모였죠. 레슬링은 일단 체력이 받쳐줘야 할 수 있는 종목이거든요. 훈련은 체력 운동부터 시작해 기술 연습, 스파링 순서로 진행돼요.
Q : 레슬링에 매료된 계기
A : 김보미 레슬링 하면 남자가 먼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레슬링 여자 선수가 주인공인 영화 〈당갈〉을 보고 나도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Q : 레슬링의 매력
A : 이효나 몸을 쓰는 격투기 종목이 많지만, 레슬링은 제일 본능적인 움직임에 가까운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역사도 오래됐고, 생존을 위해 싸웠던 움직임이 기술적으로 발전이 됐다는 점에서 아름다움을 간직한 종목이죠.
A : 최하란 레슬링엔 날것의 느낌이 있거든요. 주짓수는 외워야 하는 동작이 많은데, 레슬링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가까워요. 그래서 레슬링을 하면 몸의 감각 자체가 많이 올라와요. 이 기술을 할 때 ‘내 몸의 어떤 부분이 쓰이고 있구나’ 하는 직관적인 움직임을 체감할 수 있죠. 그리고 파트너와 굉장히 친숙해질 수 있는 운동이에요. 격한 운동이지만, 파트너와 함께 운동할 때 친밀감이 깊어지는 걸 느껴요.
A : 김보미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위험한 순간에 스스로를 지키고 방어할 수 있게 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Q : 한계를 마주한 경험
A : 윤소영 선수 생활을 했던 예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여자 레슬링이 있어요?”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몸을 쓰는 운동이라는 특성상 남성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여성이 아무리 배우고 싶어도 남성들 사이에서 격렬한 운동을 한다는 게 불편하고 겁나는 것도 현실이고요. 하지만 이렇게 여성들끼리 모여서 편하게 부딪혀보고 연습할 수 있는 팀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큰 자부심을 느끼죠.
Q : 크루로서 느끼는 유대감
A : 김하은 특별한 게 아니라, 그냥 어디 가서 “저 레슬링 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 큰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껴요.
A : 김보미 지난해 12월에 ‘팀우먼’이라는 이름으로 레슬링 시합을 나갔는데, 멤버들이 와서 응원을 해줬거든요. 그때 너무 든든하면서 짜릿함까지 느꼈어요.
Q : 팀우먼의 일원을 꿈꾸는 예비 신입 회원에게 한마디
A : 고은강 보통 레슬링이나 주짓수 체육관에 가보면 여자 회원이 한두 명은 있을 텐데요, 워낙 키도 체력도 차이가 많이 나는 남성분들이 많아 여자 파트너가 고파지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웃음) 그럴 때 여성들끼리 모여 있는 이곳에서 같이 운동했으면 좋겠어요. 초보자도 어려움 없이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돼 있으니 걱정 말고 방문해주세요.
A : 김하은 저는 팀우먼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생아 같은 멤버예요.(웃음) 레슬링이 뭔지 하나도 모르고 이 팀에 들어오게 됐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겁내지 말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A : 윤소영 어릴 때는 친구들이랑 침대에서 뒹굴면서 놀잖아요. 레슬링도 그런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고 오시면 돼요. 무언가를 하겠다는 마음보다 즐겁게 뒹굴고 놀다 가겠다, 내 몸을 쓰러 온다고 생각하고 오시면 됩니다!
Q : 팀우먼은?
A : “여성 생활체육 레슬링 대표 팀이다!”
Q : 크루 소개
A : 김선화 2016년에 파운더 5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60명에 육박하는 크루원과 매주 목요일마다 달리는 2030 여성 러닝 크루예요. 마라톤뿐만 아니라 트라이애슬론, 철인3종, 장거리 트레일러닝 대회도 출전하죠.
Q : 러닝에 매료된 계기
A : 이정경 ‘러너스하이’라고 하죠. 숨이 차올라 호흡곤란이 올 정도로 벅찬 그 느낌이 너무 좋아요. 도파민이 마구 샘솟는 걸 느끼고 나니 그 벅참과 감동을 다시 만끽하고 싶어 계속 달리고 있어요.
Q : 크루로서 느끼는 유대감
A : 김선화 최근 여성 10km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는데 크루원 중 한 명이 첫 대회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크루 선배들이 그 친구의 앞뒤로 달리며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줬죠. 그럴 때 ‘우리가 한 팀이구나’ 하는 유대감을 느껴요.
A : 이소라 풀코스 마라톤을 뛸 때도 응원존에서 응원을 정말 많이 받아요. 서로 얼굴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필레이디 팀복만 입고 있으면 유대감이 생기죠.
A : 박지혜 맞아요. 필레이디 티를 입는 순간 없던 유대감도 생기는 기분이에요.
Q : 크루 활동을 하며 느낀 변화
A : 김선화 러닝에 재미를 붙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영과 웨이트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죠.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가 20대였는데, 30대인 지금 더 탄력 있는 몸을 갖게 됐어요. 몸의 기능도 좋아졌지만 정신 건강과 지구력도 증진됐죠. 피니시라인을 밟겠다는 집념이 지금의 끈기를 만들었어요.
Q : 러닝에서 느끼는 재미와 용기
A : 이소라 저희는 항상 유쾌한데, 대회에 직접 출전하지 않아도 응원단으로 참여하거든요. 그때 진짜 용감하고 유쾌하게 해요.
A : 김선화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 나갈 때는 출전하는 멤버들이 원하는 것들을 미리 다 적어놔요. 어떤 크루는 “22km에서 레몬과 꿀을 줘”라고 주문해서 준비해줬죠. 그리고 30km쯤 되면 다들 화장이 지워져 있어요. 피니시 라인에서 사진이 예쁘게 찍혀야 하기 때문에 30~40km 구간에 저희끼리 ‘틴트존’을 마련하기도 해요. 웜톤·쿨톤 색상 모두 구비해서요!(웃음)
Q : 필레이디만의 문화
A : 김선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과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자체적으로 러닝 프로그램을 준비해요. 세계 여성의 날에는 장미 배지를 달고 함께 뛰고, 빵을 나눠 먹어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는 노란 풍선을 매고 ‘평화의 소녀상’을 따라 뛸 수 있는 코스를 만들죠. 그리고 연말엔 카페나 레스토랑을 대관해서 파티를 해요. 1년 중 유일하게 운동복 차림이 아닌 드레스업한 상태로 만나 각종 시상식도 진행하며 축배를 들죠.
Q : 우리 크루의 야심
A : 김선화 치약 같은 팀이 되는 것! 80세가 될 때까지 함께 뛰는 게 목표라 그쯤 되면 우리 크루가 2080을 모두 아우르지 않을까요?(웃음)
Q : 필레이디의 일원을 꿈꾸는 예비 신입 회원에게 한마디
A : 이정경 필레이디와 함께라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달리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A : 김성화 80세까지 함께 뛸 평생 친구도 만나고요,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겁니다!
Q : 필레이디는?
A : “‘걸 크러시, 걸스 러시!’ 멋있는 여성들이 다 함께 달려나가는 크루입니다.”
Q : 크루 소개
A : 김민선 클로버는 2014년에 창단해 올해로 10년을 맞이하는 농구팀이에요. 처음 팀을 창단했던 운영진 언니들은 이제 팀의 고문처럼 활동하고 계시고요,(웃음) 지금은 세대교체 중에 있어요.
A : 이지혜 ‘어셉(Asap)’이라는 동아리에서 주최한 여자 농구 대회에서 3위를 수상했고, 2020년 광진구청장배 WKBL 대회의 디비전 2에서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Q : 클로버만의 문화
A : 조민지 보통 농구팀을 보면 다른 팀의 잘하는 선수를 주로 영입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선수의 이적이 많은데, 저희 팀은 꾸준히 초보 회원을 영입하고 있어요. 실력만 따지는 게 아니라,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함께 뛸 수 있는 팀을 지향하죠.
A : 이지혜 농구는 종목 특성상 초보와 경력자의 실력 차이가 커서 초보자에겐 진입 장벽이 높은 종목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희 팀의 슬로건은 ‘다 함께 뛸 수 있는 농구’예요. 잘하는 사람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운동하고 성장해 잘할 수 있는 팀이 되는 게 중요하죠. 저 역시 이 팀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공도 못 잡는 초보였거든요. 팀원들이 옆에서 모든 걸 알려줬죠. 그때 의지가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이 팀만한 데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죠.(웃음)
A : 한지예 아, 그리고 10년이 된 팀이기 때문에 팀원의 나이대도 무척 다양해요. 20살 막내부터 50이 넘으신 분도 계시죠. 농구로 세대 화합을 한달까요.
Q : 한계를 마주한 경험
A : 한지예 사실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좋아했지만, 농구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거의 없었어요. 대학교에 와서야 농구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는데, 가입 전만 해도 여자도 선수로 뛸 수 있다고 홍보하더니 막상 들어가니 매니저를 시키더라고요. 허탈했죠.
A : 최가원 지금이야 아마추어 여자 농구인이 모인 단체 카톡방이 있지만, 예전엔 그런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지 않아서 여성들, 특히 직장인 여성은 더더욱 팀을 꾸려 농구를 하기 어려웠어요. 그나마 있던 남자 농구팀에 게스트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었는데, 실력적으로 맞지 않으니 그마저도 힘들었고요.
Q : 크루 활동을 하며 느낀 변화
A : 한지예 한국에서 여자가 팀 운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태권도나 피아노 같은 취미는 개인이 얼마든지 배울 수 있지만, 팀으로 운동을 배우고 활동하는 건 남자들보다 현저히 적죠. 하지만 클로버를 통해 팀 운동을 하면서 그 안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농구는 나 혼자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것도 배웠고요.
A : 이지혜 맞아요. 5명이 함께 뛰면서 이뤄내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정말 커요. 모두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준비한 걸 딱 보여주는 때가 있는데, 그때 정말 짜릿함을 느껴요.
Q : 클로버의 일원을 꿈꾸는 예비 신입 회원에게 한마디
A : 김민선 저희는 신입 멤버를 항시 모집하고 있어요. 매주 1회 이상은 꼭 모여 함께 운동하고 있으니 게스트로 먼저 와서 경험해보셔도 좋아요.
A : 최가원 꼭 팀이 아니어도 요즘엔 ‘우먼스 클래스’가 굉장히 활성화돼 있어요. 농구에 관심이 생겼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A : 김민선 자랑하고 싶은 것도 있어요! 저희 팀엔 능력자들이 굉장히 많아요. 변호사도 있고, 대기업에서 일하는 언니도 있죠.(웃음)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꾸려나가는 사람이 본업도 멋지게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런 긍정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클로버엔 긍정의 기운이 가득하죠!
Q : 클로버는?
A : “종신 계약이다! 한번 들어오면 다들 나가기 싫어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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