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48골' 손흥민 "원정서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렸다"
"저희가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한국(FIFA랭킹 23위)은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1골과 도움 해트트릭(3어시스트)을 몰아친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34·울산)의 맹활약에 2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득점 지원을 더해 한 수 아래인 싱가포르(155위)에 7-0 대승을 거뒀다.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는 A~I그룹 9개 조 각 1, 2위 18개 팀이 최종 예선에 오른다. 승점 3점을 보탠 C조 선두 한국(4승1무·승점 13)은 중국과의 마지막 홈 6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A매치 3경기 연속골(4골)에 성공한 손흥민은 A매치 47·48호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역대 A매치 최다골 2위인 황선홍(50골·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에 2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동시에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차범근(58골)에 10골 차로 다가섰다. 올해 안에 대기록 경신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손흥민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원정은 쉽지 않다. 이렇게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게 긍정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역대 최고 골잡이에 다가선 것에 대해선 "이런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라며 "그동안 함께 해준 동료와 팬 여러분은 물론 여러 감독님께 감사하다. 지금 몸 상태가 정말 좋아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록 경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임시 감독 체제'로 이어진 대표팀의 상황에 대해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손흥민은 "이런 분위기가 쉽지는 않다. 김도훈 임시 감독님도 어려울 것 같다"라며 "선수들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우리 축구에 맞는 감독님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선홍 감독과 김도훈 감독 모두 한국 축구의 전설이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수들에게 맞는 옷을 입히려 노력하셨다. 선수들도 잘 받아들이고 있어서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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