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호, 싱가포르에 7-0 대승...34세 주민규 1골+도움 해트트릭
한국 축구대표팀이 싱가포르를 완파하고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한국(FIFA랭킹 23위)은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1골·도움 해트트릭(3어시스트)의 몰아친 스트라이커 주민규(34·울산)와 2골을 터뜨린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활약에 힘 입어한 수 아래 전력의 싱가포르(155위)에 7-0 대승을 거뒀다.
2차 예선 A∼I그룹 9개 조 각 1, 2위 18개 팀이 최종예선에 오른다. 승점 3을 추가한 C조 선두 한국(4승1무·승점 13)은 중국과의 홈 6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또 싱가포르와의 역대 전적에서 23승 3무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몰아친 한국은 이강인이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주민규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1분 뒤엔 주민규가 추가 골을 넣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주민규는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에 높게 뛰어올라 날카로운 헤딩골로 연결했다. 만 34세인 그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2021년과 2023년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던 주민규는 지난 3월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다. 3번째 A매치 출전인 이날 경기에서 감격의 데뷔골을 신고했다. 기세가 오른 주민규는 후반 8분 손흥민과 골과 후반 9분 이강인의 골을 연이어 어시스트하며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진기록도 썼다. 한국은 이후에도 폭풍처럼 공격을 몰아쳤다. 후반 11분 손흥민, 후반 34분 배준호(스토크시티), 후반 36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골을 넣었다.
신예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번 대표팀엔 전체 23명 중 새 얼굴이 7명이나 선발됐다. 배준호는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하며 '뉴페이스'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 유니폼을 입고 38경기에 나서서 2골 6도움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다운 플레이였다.
김도훈호는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중국과의 6차전을 준비한다. 북중미월드컵부터는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에 따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할당된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다. 아시아의 강호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나갈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잇따른 졸전과 대한축구협회가 일으킨 잡음 탓에 한국 축구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라서 팬들은 중국전까지 2연승을 기대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지난 2월 물러난 뒤 축구대표팀은 감독 대행 체제로 A매치를 치르고 있다. 지난 4월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를 치른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정식 감독을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김도훈 감독에게 또다시 임시로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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