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최대 4년 빨라진 여자 아이들…BBC가 지목한 원인 깜짝

김지혜 2024. 6. 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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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하는 초등학생들. 뉴스1


대기 오염이 여자 어린이들의 초경 연령을 앞당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여성의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950∼1969년에 태어난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12.5세에 초경을 시작했지만, 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의 경우 평균 11.9세로 빨라졌다는 내용이다.

BBC는 미국 여성들이 100년 전보다 최대 4년가량 초경을 더 빨리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전 세계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대기 오염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BBC는 한국 이화여대 연구팀의 대기 오염과 성조숙증 간 연관성을 다룬 연구도 소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8년에서 2020년 사이 8세 이전에 유방 발달이나 초경 등 성조숙증 징후를 보이는 여아의 수가 16배 증가했다.

2022년에는 폴란드 연구진이 1257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질소 가스가 11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미세먼지와 초경 시기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의 오드리 개스킨스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태아기나 유년 시절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에 다량 노출된 경우 초경 연령이 빨라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개스킨스 교수는 "초미세먼지 입자는 혈류로 쉽게 들어갈 수 있고 폐로 흡입하면 걸러지지 않고 장기에 도달할 수 있다"며 "특정 초미세먼지 입자는 태반과 태아의 조직, 난소에 축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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