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진 않아도… 문 닫고 밤새 선풍기 쐬면 벌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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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선풍기를 꺼낸 집들이 많다.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는 속설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런 속설이 생긴 이유는 얼굴에 직접 선풍기 바람을 쐐주면 콧대로 인한 높이차로 호흡기 근처 압력이 낮아져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다는 그럴듯한 궤변 때문이다.
카이스트 임춘택 교수가 창문과 문을 닫은 방안에서 선풍기를 틀어 바람을 맞으며 혈압, 맥박수, 체온 등 생체 지표를 확인하는 실험을 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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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잔다고 해서 사망에 이르진 않는다. 이런 속설이 생긴 이유는 얼굴에 직접 선풍기 바람을 쐐주면 콧대로 인한 높이차로 호흡기 근처 압력이 낮아져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다는 그럴듯한 궤변 때문이다. 속설을 퍼뜨리는 사람은 밀폐된 공간이라 호흡할수록 방 내 산소 농도가 떨어져 질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선풍기 바람의 세기와 코 높이 차 정도로는 호흡 곤란을 유발할 정도의 압력 차를 낼 수 없다. 실제로 2013년 한 방송사에서 선풍기를 틀고 얼굴 주변 공기 압력 변화를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선풍기를 틀기 전과 후 수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카이스트 임춘택 교수가 창문과 문을 닫은 방안에서 선풍기를 틀어 바람을 맞으며 혈압, 맥박수, 체온 등 생체 지표를 확인하는 실험을 한 적도 있다. 두 시간이 지나도 모든 지표가 거의 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은 자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뒤척이므로, 설사 압력 차가 생길 만큼 코가 높다고 해도 호흡곤란이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방문과 창문을 닫는 것으로 방 내 산소 농도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다만, 밤새 선풍기를 틀어놓으면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은 커질 수 있다. 선풍기 바람은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진다. 선풍기 바람을 타고 실내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유입되면 목이 붓는 등 알레르기 반응까지 이어질 수 있다.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선풍기 대신 얼음주머니를 머리 옆에 두거나, 차가운 수건을 발밑에 두면 효과적으로 체온이 조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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