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서울대병원 휴진, 국민생명 내팽개친 의료집단 이기주의"
서울대병원의 집단 휴진 결정에 전공의들은 향후 전개될 상황에 관심을 나타냈다. 인터넷 의사 커뮤니티에는 6일 “서울대 교수님을 믿어보자. 다른 병원 교수님들이 같이 해주면 좋겠다” “철밥통 서울대도 파업하는데 개원의들은 의협(대한의사협회) 투표라도 하라” 등 의료계의 ‘행동’을 촉구·환영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글쓴이는 “전공의들을 위해 나서주니 다행”이라며 “학생들과 전공의들만 막막하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서 답답했다”고 적었다. 이어 “전국에 다른 병원 교수님들도 모두 같이 해주시면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라고 말했다.
빅 5병원 응급의학과의 한 전공의는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그간 교수님들 집단이 보여준 말뿐인 모습으로 크게 신뢰하진 못하겠다. 진짜 휴진하는지 지켜보되 아직 크게 기대하지 말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의대 교수들이 지난 4월 30일 하루 휴진을 했지만, 자율적·개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어서 파급력이 크지 않았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출구전략 이후에도 대부분 병원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국 211곳 수련병원 전공의(1만3756명) 중 1021명(7.4%)이 근무 중인 것으로 집계됐고, 출구전략 이후에도 복귀자 숫자는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대 비대위의 휴진 결정 소식에 환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은 이날 서울대 결의 직후 입장문을 내고 “환자의 생명권을 박탈하는 비인도적 전면 휴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서울대 의대교수들이 무기한 집단휴진을 결의한 것은 국민생명보다 의료집단 이기주의를 합리화함으로써 환자들을 내팽개친 무책임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을 어기고 집단행동한 전공의들에 대한 정부 조치를 철회하라는 의대교수들의 요구는 적반하장”이라며 “의사로서, 교육자로서 제자들의 그릇된 집단행동을 만류하고 가르쳐야 할 의대교수들이 오히려 제자들을 앞세워 의사집단 이익을 지키려고 한다”고 했다.
황수연·채혜선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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