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불만’ 터뜨렸던 수원에서…‘6이닝 무실점’ 한화 류현진, 김경문 감독에게 3연승 선물

고봉준 2024. 6. 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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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6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무실점 호투하고 6-0 승리를 이끌었다. 뉴스1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은 지난 4월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앞두고 기자들을 불러 모았다. 이 자리에서 전날 KT전 등판에서의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관련된 불만을 터뜨렸다.

KT를 상대로 5이닝 7피안타 2볼넷 7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24일 경기와 23일 게임에서의 ABS 스트라이크존에는 차이가 있었다. 나는 23일 선발투수로 나온 문동주의 데이터를 보고 등판 플랜을 짰다. 수원 등판은 처음이라 세밀하게 준비했다”면서 “구장마다 ABS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경기마다 다르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의 이날 발언은 큰 화제가 됐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메이저리그에서 막 복귀한 프로야구 대표 에이스가 불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해당 인터뷰를 인지한 KBO는 다음날 이례적으로 23일과 24일 수원 한화-KT전의 ABS 데이터를 공개하며 “ABS에는 문제가 없다”고 확언했다.

그로부터 한 달 반여가 지난 6일, 한화 류현진이 다시 수원케이티위즈파크를 찾았다. 이번에는 정반대 결과를 안고서였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5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하고 6-0 완승을 이끌었다.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99개의 공을 던지며 올 시즌 4승(4패)째를 챙겼다.

이로써 한화는 최근 3연승 행진을 달렸다. 김경문 감독 부임과 함께 이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과거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김경문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우승을 일궜던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처음 한솥밥을 먹게 된 김 감독에게 뜻깊은 3연승을 선물했다.

지난 3일 한화 지휘봉을 새로 잡은 김경문 감독(오른쪽)에게 류현진(왼쪽)이 취임 꽃다발을 선물로 주고 있다. 가운데는 주장 채은성. 연합뉴스

반면 KT는 이번 시리즈에서 타선이 침묵하면서 3연패를 당했다. 선발투수 엄상백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는 류현진과 KT 선발투수 엄상백의 명품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둘 모두 군더더기 없는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봉쇄했다.

양쪽 모두 기회는 잡았다. 한화는 3회초 노시환의 좌전안타와 채은성의 우전안타로 2사 1,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재훈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선제점을 뽑지 못했다. KT도 3회 선두타자 강백호가 좌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한 뒤 장성우가 중전안타를 추가해 1사 1, 3루를 만들었지만, 황재균과 배정대가 모두 범타로 침묵했다.

6회까지 팽팽하던 0-0의 균형은 7회 들어 깨졌다. 한화 채은성이 1사 후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주자 이원석이 2루를 훔쳤고, 최재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2사 2루가 됐다.

해결사는 최인호였다. 엄상백을 상대로 날카로운 타구를 빼앗았는데 이 공이 좌익수 김민혁의 키를 살짝 넘겨 1타점 2루타가 됐다. 한화의 1-0 리드. 이어 9회에는 노시환이 상대 마무리 박영현으로부터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고, 4점을 추가해 KT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렸다.

수원=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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