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오자마자 파죽의 3연승! 류현진 6이닝 무실점 시즌 4승+'4번타자' 노시환 15호 쐐기포…한화, KT 6-0 완파 '주중 원정 싹쓸이' [수원: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주중 3연전을 시리즈 스윕으로 장식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6-0으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주중 3연전에서 3승을 챙긴 7위 한화의 시즌 성적은 27승1무32패가 됐다.
선발투수 류현진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류현진은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과 함께 6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타선에선 최인호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노시환은 홈런 1개 포함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홈 팬들 앞에서 무기력하게 진 8위 KT는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26승1무34패가 됐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엄상백은 6⅔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음에도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한화(외야수 이원석 등록 / 투수 이상규 말소): 황영묵(2루수)-하주석(유격수)-김태연(1루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채은성(우익수)-최재훈(포수)-최인호(좌익수)-장진혁(중견수), 선발투수 류현진
-KT(엔트리 변동 없음):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김상수(유격수), 선발투수 엄상백
두 팀 모두 큰 틀을 유지했다. 한화의 경우 외야수 유로결 대신 최인호를 먼저 선발로 기용했고, KT는 강백호-문상철-장성우 순으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오재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중반까지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두 팀 모두 경기 초반 출루 이후 득점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한화는 1회초 리드오프 황영묵의 안타 이후 하주석의 희생번트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김태연과 노시환이 각각 3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돌아섰다. KT는 1회말 2사에서 강백호의 볼넷으로 첫 출루를 기록했으나 문상철의 삼진으로 이닝 종료.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안치홍은 무려 11구 승부 끝에 안타를 때려내며 KT 선발 엄상백을 괴롭혔다. 그러나 한화는 채은성의 좌익수 뜬공과 최재훈의 삼진, 최인호의 유격수 뜬공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KT는 1회말에 이어 2회말에도 2사에서 배정대의 안타로 상대를 압박했으나 오윤석의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마감한 한화와 KT 모두 4회를 득점 없이 마무리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화는 4회초 노시환과 채은성의 안타를 엮어 2사 1·3루의 기회를 마련한 뒤 최재훈의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했고, KT는 4회말 1사 1·3루에서 황재균의 삼진과 배정대의 중견수 뜬공으로 선취점을 얻지 못했다.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순간이기도 했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 7회
한화와 KT 모두 6회까지 이렇다 할 상황을 만들지 못한 가운데, 경기가 크게 요동치기 시작한 건 7회초였다. 1사에서 채은성이 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이원석이 2루를 훔쳤다. 최재훈의 중견수 뜬공 이후 2사 2루에서 타석에 선 최인호는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2루주자 이원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공식 기록은 2루타였지만, 좌익수 김민혁의 잘못된 판단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김민혁이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고, 공은 좌익수 글러브를 스치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한화의 선취점과 함께 승리 요건을 갖춘 선발투수 류현진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포효했다.
KT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7회말 선두타자 배정대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견제를 시도하던 이민우의 송구 실책 때 2루로 진루했다. 후속타자 오재일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한화 벤치는 곧바로 투수를 교체, 김규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 이후 상황은 1사 1·3루가 됐고, 타석에는 로하스가 등장했다. 로하스는 거침없이 초구를 잡아당겼는데, 선상 수비를 하던 1루수 김태연이 공을 잡은 뒤 1루 베이스를 찍었다. 이때 3루와 홈 사이에서 걸린 3루주자 배정대가 홈 쇄도를 시도했으나 김태연이 침착하게 홈으로 공을 던져 주자를 잡았다. KT 벤치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9회초 빅이닝으로 승기 굳힌 한화, 시리즈 스윕 완성
수비의 도움으로 7회말을 공 4개 만에 매듭지은 김규연이 8회말에도 마운드를 책임졌다. 김규연은 김민혁-강백호-문상철로 이어지는 타선을 2루수 땅볼-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제 몫을 다했다.
한화는 홈런 한 방으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노시환이 박영현의 4구 슬라이더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 아치를 그렸다. 노시환의 시즌 15호 홈런.
2점 차 리드로 만족하지 않은 한화는 차곡차곡 추가점을 쌓았다. 안치홍의 우익수 뜬공 이후 이원석과 최재훈이 차례로 안타를 쳤다. 득점권 위기에 몰린 KT는 급하게 이상동을 호출했지만, 한화는 최인호의 안타 이후 1사 만루에서 장진혁의 2타점 적시타로 4점 차까지 달아났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1사 2·3루에서 타석에 선 황영묵은 투수 방면 내야안타로 3루주자 최인호를 홈으로 안내했고, 1사 1·3루에선 이도윤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을 치면서 3루주자 장진혁이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6-0.
마지막까지 이변은 없었다. 9회말을 앞두고 구원 등판한 마무리투수 주현상이 안타와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고 KT의 추격을 저지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한화: 류현진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이민우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김규연 2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주현상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KT: 엄상백 6⅔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김민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박영현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실점-이상동 ⅔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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