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야 할 선수들이 쳐야 한다" 감독의 기대, 6월 최정은 다르네

배중현 2024. 6. 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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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SSG 경기. SSG 최정이 5회 1타점 2루타를 날리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2024.06.06.


6월 최정(37·SSG 랜더스)은 확실히 다르다.

최정은 지난 1일 "5월 타격감이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6월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말했다. 최정은 개막 후 4월까지 가공할 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특히 4월에는 KBO리그 통산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5월 월간 타율이 0.222까지 떨어졌다.

마음을 다잡은 최정은 6월 반등했다. 첫 4경기 타율이 0.529(17타수 9안타)로 KBO리그 1위. 장타율(1.235)과 출루율(0.529)을 합한 OPS가 1.764에 이른다. 최정은 6월 5번째 경기에서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6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최정의 활약을 앞세운 SSG는 4-0으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1패 뒤 2승으로 마쳤다. 8연패 뒤 치른 7경기에서 6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5위(31승 1무 29패)를 유지했다.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SSG 경기. SSG 최정이 5회 1타점 2루타를 기록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인천=정시종 기자/2024.06.06.


이날 1회 첫 타석 범타로 물러난 최정은 1-0으로 앞선 2회 말 1사 2·3루에서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5회 말 1사 1루에선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4-0을 만들었다. 삼성 불펜 이승현의 2구째 141㎞/h 직구를 강하게 잡아당겨 3루수 류지혁을 뚫어냈고 상대 수비의 빈틈을 파고들어 1루 주자 정준재가 홈을 파고들었다. 최정의 적시타 직후 SSG의 승리 확률은 92%까지 치솟았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볼넷으로 걸어 나간 최정은 멀티 출루로 4번 에레디아(4타수 2안타 2타점)와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이숭용 감독은 최근 중심 타선 고민이 많았다. 왼손 타자 한유섬이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최정과 에레디아를 향한 상대 팀의 견제도 심해졌다. 6일 경기에 앞서 7일 베테랑 추신수의 1군 복귀를 예고한 이 감독은 "우리 팀은 쳐야 할 선수들이 쳐야 한다. 어떻게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정은 감독의 고민을 덜어내며 중심 타선의 위엄을 뽐냈다. 삼성을 꺾은 이숭용 감독은 "최정과 에레디아가 4타점을 합작했다. 이 부분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껄껄 웃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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