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美서 IT·정계 인사들과 만난다…"누구보다 먼저 해내자"

김형민 2024. 6. 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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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간 미국 출장길에 올라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직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각각 삼성전자 부회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하면서 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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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 후 미국행
지난 4일 美통신사 버라이즌 CEO와 회동
2주간 일정…동·서부 아우르는 전천후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간 미국 출장길에 올라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2021년 11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직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후 이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대형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 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버라이즌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올해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방안, 갤럭시 신제품 공동 프로모션, 버라이즌 매장 내에서의 갤럭시 신모델 AI 기능 체험 방안 등도 논의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도 이번 회동에 함께했다.

이 회장은 회동 후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라고 말했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각각 삼성전자 부회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하면서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의 친분은 베스트베리 CEO가 버라이즌으로 옮긴 뒤에도 이어져 사업 파트너로서 긴밀한 협력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버라이즌은 글로벌 대형 이동통신사로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업체기도 하다. 두 회사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협력하고 있다. 2020년에는 7조9000억원 규모의 '5G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이를 계기로 미국 5G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의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를 출시했다. 글로벌 통신업계는 향후 10년간 AI가 통신산업 발전을 이끌 것으로 보고 삼성의 갤럭시 AI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달 중순까지 약 2주간 동부 뉴욕에서 서부 실리콘밸리까지 대륙을 가로지르며 30여건의 빽빽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출장 기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삼성의 미래 사업과 연관 있는 주요 IT, AI, 반도체, 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연이어 만난다.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동·서부 출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을 만난 바 있다.

이번 출장은 오는 7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1주년을 앞두고 삼성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받는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위해 난관을 극복하고 새 기회를 모색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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