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또 이강인·손흥민 탓' 클린스만 망언 N회차 "탁구하다 몸싸움, 그 순간 아시안컵 우승 날아가"

김희준 기자 2024. 6. 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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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입은 쉴 틈이 없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껏 꾸준히 아시안컵 우승 실패의 결정적 원인으로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을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시어러와 인터뷰 중 한국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요르단전 전날 밤 우리는 평소처럼 저녁을 먹었고, 어린 선수들은 조금 더 일찍 일어나 탁구를 하기 위해 옆방으로 갔다. 이후 그들은 약간 소란을 일으켰고 손흥민이 그쪽으로 걸어갔다. 갑자기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서로 몸싸움을 벌였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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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입은 쉴 틈이 없다.


6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앨런 시어러의 클린스만 감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2023-2024시즌 종료 후 미국의 코파 아메리카, 독일의 유로 개최를 앞둔 상황에서 독일 태생으로 미국 대표팀을 맡은 바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적절한 인터뷰 대상이었다. 해당 인터뷰에서는 미국과 독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최근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 대표팀 이야기도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를 퇴보시킨 장본인 중 한 명이다. 지난해 2월 말 한국에 부임해 세부적인 전술 지시 없이 오로지 선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는 축구로 파울루 벤투 감독 아래 쌓아왔던 후방 빌드업을 위시한 주도적인 축구를 모두 내던졌다.


이것이 극명하게 드러난 대회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이었다. 친선경기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처럼 전력 차가 극명하거나 상대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대승을 거두는 게 가능했지만 아시아 국가의 상향 평준화가 대두된, 모든 국가의 동기부여가 충만한 아시안컵에서는 선수 개인 기량으로 일관하는 축구가 곧바로 한계를 드러냈다. 조별리그에서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연달아 무승부를 거둔 게 대표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각각 16강과 8강에서 연장 혈투 끝에 잡은 경기가 기적으로 비춰질 수준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결국 요르단과 4강에서 0-2로 패하며 한국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허무하게 마무리했다. 향후 이강인과 손흥민이 4강을 하루 앞두고 다툼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긴 했으나 이미 경기력 측면에서 요르단에 질 가능성이 대회 내내 엿보였기에 이를 4강 탈락의 주요 이유로 내세우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껏 꾸준히 아시안컵 우승 실패의 결정적 원인으로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을 언급했다. 해외 매체와 인터뷰가 있을 때마다 아시안컵 4강에서 이강인과 손흥민이 싸워 팀 전체 분위기가 저하돼 우승이 좌절됐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관리조차 자신의 역할임에도 자신이 우승 실패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도 무조건 덧붙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시어러와 인터뷰 중 한국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요르단전 전날 밤 우리는 평소처럼 저녁을 먹었고, 어린 선수들은 조금 더 일찍 일어나 탁구를 하기 위해 옆방으로 갔다. 이후 그들은 약간 소란을 일으켰고 손흥민이 그쪽으로 걸어갔다. 갑자기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서로 몸싸움을 벌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강인(왼쪽), 손흥민(이상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어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됐고 모든 싸움은 코치들이 식사하는 곳으로 옮겨왔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몰랐다. 갑자기 엄청난 다툼이 일어났고 그때 팀 정신은 창밖으로 날아갔다"며 "그 순간 그들의 커리어에서 가장 클 아시안컵 우승 기회를 잃어버렸다. 우리는 우승에 매우 가까웠고, 만약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요르단을 이겼을 것"이라며 본인은 잘했는데 선수들이 팀을 망쳐 우승을 놓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이 충분히 역할을 수행했음에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싸움의 책임을 지게 했다"고 핑계를 댔다. "나는 한국의 외국인 감독 중 유일하게 대학 경기, 2부리그 경기, 청소년 경기에 간 것 같다"고도 발언했다. 당장 벤투 감독이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상기한 경기들을 관전했다. 인터넷 검색만 해도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책임 없는 발언을 늘어놓으며 책임 회피에만 골몰한 것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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