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에도 ‘될놈될’…한국에선 ‘테슬라’, 현대차·기아 미국 시장서 선전

문수정 2024. 6. 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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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에도 '될놈될'은 확인된다.

국내에서는 고가의 테슬라가 수입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수입 전기차 판매 호조를 이끈 것은 테슬라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가격 부담을 덜 느끼는 이들 중심으로 테슬라 등 고가의 수입 전기차 판매가 증가했다고 본다"며 "보급형 전기차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가 시장 앞날의 관건이 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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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에도 ‘될놈될’은 확인된다. 국내에서는 고가의 테슬라가 수입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미국에서 지난달 전기차 역대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신규 수입승용차 등록 대수는 2만4209대로 지난달(2만1560대)보다 12.3%, 지난해 5월(2만1339대)보다는 13.4% 증가했다.

연료별로 보면 신규 수입차 등록 대수는 하이브리드차(1만933대·점유율 45.2%)가 가장 많았고, 가솔린(5893대·24.3%)과 전기차(5876대·24.3%)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증감률을 보면 전기차의 약진이 눈에 띈다. 수입 전기차는 지난해 5월 1970대 팔렸는데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66.7%)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증가세다. 가솔린(-37.6%), 수입차 가운데 디젤(-57.3%),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51.9%)는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을 봐도 전기차의 증가세가 확연히 확인된다. 지난 5개월간 수입차 가운데 판매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건 전기차(1만9739대·167.2%)였다. 점유율도 지난해 1~5월 7.1% 수준에서 올해 1~5월 19.7%까지 크게 올랐다.

수입 전기차 판매 호조를 이끈 것은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한 달간 4165대가 팔렸다. 테슬라보다 많이 팔린 브랜드는 BMW(6240대), 메르세데스벤츠(5947대)뿐이었다.

전기차 모델(트림)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테슬라 모델3(3542대)였다. 지난 1~5월 누적 최대 판매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Y(6637대)이고, 테슬라 모델3는 5273대로 3위에 올랐다. 테슬라 외에는 하이브리드차(BMW 520·메르세데스 E300 4MATIC)이었다. 친환경 차량이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의 선전으로 지난달 15만955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5월보다 판매량이 8.5% 늘었다.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실적이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실적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성과다. 친환경 모델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0.9% 증가한 3만4288대를 기록했다. 역대 월간 최다 판매 대수다. 지난 4월 2만6989대보다 27.0%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21.5%에 이르며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현대차의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량은 2만425대로 처음으로 월간 판매 2만대 돌파를 이뤘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1만3245대) 판매가 지난해 5월보다 47.3% 늘었고, 전기차(7174대) 판매는 45.3%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량이 더 많이 팔렸지만 전기차 판매도 크게 늘었다.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기차 7197대를 팔았다. 지난해 5월보다 127.1%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EV 모델이 인기다. EV6는 전년 동월 대비 18.9% 증가한 2660대가 팔렸고, EV9은 2187대가 판매되며 첫 월간 2000대를 돌파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가격 부담을 덜 느끼는 이들 중심으로 테슬라 등 고가의 수입 전기차 판매가 증가했다고 본다”며 “보급형 전기차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가 시장 앞날의 관건이 될 것”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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