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맹타-양현종 2000K-롯데 징크스 격파, 선두 수성한 KIA

김효경 2024. 6. 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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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동점 홈런을 때려낸 KIA 김선빈. 사진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지긋지긋한 롯데전 연패를 벗어났다. 베테랑 김선빈의 타격과 양현종의 호투가 발판이 됐다.

KIA는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롯데전 5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승률 6할(36승 1무 24패)에 복귀하면서 2위 LG 트윈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KIA는 1회 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3회에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점수를 내줬다. 우익수 이우성이 손성빈의 타구를 쫓아갔으나 잡지 못해 3루타를 내줬다. 이어진 박승욱의 중견수 방면 뜬공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는 공이었지만, 타구를 시야에서 놓친 듯 허공에서 만세를 부르다 1타점 2루타를 만들어줬다.

전날 나성범의 수비 실수에 이어 또다시 악몽이 이어졌다. 손호영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KIA는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5회엔 양현종이 롯데 손성빈에게 솔로홈런까지 허용하면서 2점 차로 뒤졌다.

동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KIA 김선빈. 연합뉴스

위기의 KIA를 구한 건 김선빈이었다. 김선빈은 6회 말 2사 3루에서 롯데 구원투수 최이준의 시속 150㎞ 빠른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3-3 동점을 만드는 시즌 5호 홈런.

롯데는 8회 초 손호영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한 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홈그라운드의 KIA는 막판까지 승부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년 차 내야수 김도영이 롯데 구원투수 전미르의 공을 받아쳐 솔로 홈런(시즌 15호)를 뽑아내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성범의 2루타에 이어 김선빈이 역전 적시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아냈다. 4타수 2안타 3타점.

"지난해엔 홈런이 없었는데, 올해 벌써 5개다. 반발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웃은 김선빈은 "홈런을 노리려 한 건 아니었다. 3루 주자를 부르려고 스윙했는데 정타가 나와서 넘어가는 순간 홈런인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김선빈은 "홈런을 쳐서 다음 타석도 자신 있었다. '나까지만 와라'고 생각했다. 나성범이 2루타를 치는 순간 '됐다'고 생각했다. (앞타석)이우성가 쳤으면 더 좋아졌겠지만, 무조건 점수를 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에게 약한 모습 보여 분위기가 좀 침체됐다. 오늘 경기로 살아난 것 같다. 꼭 이기고 싶었다. 다음에 만났을 땐 더 많이 이기겠다"고 말했다. 1위를 지킨 데 대해선 "부담도 솔직히 있다. 지켜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위축된 것도 사실이다. 신경 안쓰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2회 김민성을 상대로 스트라이크 아웃을 잡아내 통산 20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양현종은 만 36세 3개월 5일의 나이로 2000탈삼진 기록을 세우면서 송진우의 기록(42세 3개월 21일)을 6년이나 앞당겼다. 양현종은 또 이날 삼진 5개를 더하면서 통산 탈삼진 2003개로 송진우의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2048개)에 45개 차로 다가섰다.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꽃다발 받는 양현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2회초에 롯데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KBO 통산 두 번째로 2,000탈삼진을 달성한 뒤 이닝 교체 때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은 송진우(한화)의 2,048개다. 2024.6.6 iso6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의 기록 달성을 축하한다. 전상현의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투구도 칭찬해주고 싶고, 마무리 정해영이 1점차 리드 상황에서 든든하게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 3방이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와줬다. 박찬호의 선제홈런, 김선빈의 동점 투런 홈런, 그리고 역전을 허용한뒤 바로 따라붙은 김도영의 홈런까지 모두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무엇보다 8회말 동점을 만든 뒤 2사후에 결승 적시타를 때려낸 김선빈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6회까지 3실점으로 버티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양현종은 "팀이 연패 중이라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고참으로써 책임감이 많이 느껴졌던 경기였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길게 가져가며 뒤에 나오는 투수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 포수 김태군과의 배터리 호흡도 좋았다"고 했다.

이어 "2000탈삼진 자체에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물론 기록 달성 자체가 기쁘기도 하고 대기록이기도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달성할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통산 최다 탈삼진도 마찬가지로 아프지 않고 지금처럼만 꾸준히 던진다면 언젠간 달성할 기록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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