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8회' 만든 KIA, 김선빈 3타점 앞세워 롯데 격파…3연패 탈출+1위 수성 [광주:스코어]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단독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KIA는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8차전에서 5-4로 이겼다. 지난 4일 0-6, 5일 3-9로 패했던 아쉬움을 털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 양현종이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KBO리그 역대 두 번재 2000탈삼진 고지를 밟고 또 하나의 대기록을 손에 넣었다.
KIA 타선도 힘을 냈다. 박찬호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김도영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1도루 1볼넷, 나성범 1안타 1볼넷, 김선빈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등 주축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김선빈은 6회말 동점 2점 홈런, 8회말 결승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KIA의 3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KIA 마무리 정해영은 9회초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팀의 1점 차 리드를 지켜줬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김진욱이 5⅓이닝 2피안타 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 난조 속에 3연승을 마감했다. 8회말 믿었던 셋업맨 전미르가 무너진 게 뼈아팠다.
손호영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손성빈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박승욱 1안타 1타점 1득점 등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 속에 빛이 바랐다.
▲박찬호의 한방과 함께 출발한 KIA, 양현종 2000K로 초반 기선 제압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고승민(우익수)-손호영(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김민성(3루수)-이정훈(지명타자)-손성빈(포수)-박승욱(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좌완 영건 김진욱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출격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KIA였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김진욱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선취점을 얻었다. 박찬호는 원 볼에서 김진욱의 2구째 140km짜리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KIA 선발 양현종은 박찬호의 홈런에 힘을 얻은 듯 2회까지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1998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가운데 1회초 2사 후 손호영, 2회초 1사 1루에서 김민성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KBO 역대 두 번째 20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소크라테스의 치명적 타구 판단 미스, KIA 빈틈 파고든 롯데의 반격
끌려가던 롯데는 3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손성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내면서 반격의 발판을 놨다. 이어 박승욱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쳐내며 1-1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박승욱의 타구는 잘 맞기는 했지만 KIA 중견수 소크라테스 정면으로 향하면서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타구 판단을 잘못한 듯 자신의 머리 위로 공을 넘겨버렸다. 글러브에 타구가 닿지 않으면서 기록은 실책이 아닌 2루타가 됐다.
KIA 입장에서는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끝낼 수 있었던 박승욱의 타구가 소크라테스의 미스로 1타점 2루타로 바뀐 셈이 됐다.
롯데는 KIA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게임을 뒤집었다. 무사 2루에서 윤동희가 2루수 직선타, 고승민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잠시 끊겼지만 손호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손호영은 2사 3루에서 깨끗한 우전 안타로 3루에 있던 박승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스코어 2-1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고비 넘긴 김진욱의 호투 행진, 양현종 울린 손성빈의 한방
롯데 선발 김진욱은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불안하게 출발했다. 곧바로 이창진까지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1사 후 나성범까지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며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진욱은 일단 이우성, 김선빈을 연이어 범타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1회말을 마쳤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에 볼넷을 내줬지만 변우혁을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김태군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에도 박찬호를 내야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김진욱은 이후 안정을 찾았다. 3회말 1사 1루에서 나성범을 좌익수 뜬공, 이우성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4회말 김선빈-최원준-변우혁, 5회말 김태군-박찬호-이창진까지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롯데는 5회초 선두타자 손성빈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손성빈이 쓰리 볼 원 스크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양현종에게 짜릿한 손맛을 보며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로 들어온 실투에 힘껏 방망이를 돌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쉽게 물러서지 않은 KIA, 김선빈이 바꿔 놓은 게임 흐름
KIA는 3회초 역전 허용 후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6회말 공격에서 바꿔놨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 출루로 반격의 물꼬를 텄다. 김도영은 1사 후 이우성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롯데 내야를 휘저었다.
KIA는 이우성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계속된 2사 3루 찬스에서 김선빈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최이준의 7구째 150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김선빈은 스트라이크 존 몸 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최이준의 하이 패스트볼을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쳤다. 스코어 3-3 동점이 되면서 게임 진행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치고받은 8회, 마지막에 웃은 건 KIA였다...김도영의 한방과 김선빈의 결승타
동점의 균형은 예상보다 빠르게 깨졌다. 롯데는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호영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손호영이 KIA 좌완 영건 곽도규에게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롯데가 4-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손호영은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곽도규의 5구째 142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게 들어온 공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KIA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8회말 1사 후 김도영이 롯데 슈퍼루키 전미르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130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날려 스코어는 4-4로 균형이 맞춰졌다.
KIA는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김도영 솔로 홈런의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성범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역전 찬스를 연결했다. 이우성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KIA에는 김선빈이 있었다. 2사 3루에서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5-4로 게임을 뒤집었다.
KIA는 이후 마무리 정해영이 9회초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깔끔하게 잠재웠다. 선두타자 대타 김민석과 이정훈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유강남까지 삼진으로 처리하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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