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클리어링' 고개 숙인 한화…김경문 감독 "서로 오해 사는 행동 NO" [수원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6. 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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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야구장 출근과 동시에 KT 락커룸으로 향했던 한화 박상원이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날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한화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마운드와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2-2 10점 차 대승을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 주목을 받은 건 9회말에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이었다. 9회말 2사 1루에서 천성호의 2루수 땅볼로 경기가 끝났고, 양 팀 선수단이 인사를 위해 나오던 중 KT 황재균과 장성우가 다소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두 팀의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5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가 홈런 2개를 포함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2-2의 스코어로 승리,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한화 바리아가 흥분한 박상원을 다독이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5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한화 박상원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5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가 홈런 2개를 포함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2:2의 스코어로 승리,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흥분한 KT 장성우. 엑스포츠뉴스 DB


5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가 홈런 2개를 포함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2:2의 스코어로 승리,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벤치클리어링을 벌이자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가 화를 낸 이유는 바로 8회말 박상원의 동작 때문이었다. 하이메 바리아-김기중-한승혁에 이어 올라온 박상원은 첫 타자 김상수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했고, 후속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의 승부에서도 삼진을 솎아낸 뒤 비슷한 장면을 보여줬다.

김민혁의 땅볼로 이닝이 종료된 이후 장성우가 한화 더그아웃을 향해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KT 입장에선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박상원의 동작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이다. 류현진은 장성우를 향해 미안하다는 동작을 취했고, 주장 채은성 등 일부 베테랑 선수들은 박상원과 더그아웃에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황재균은 그냥 경기를 끝낼 수 없었다는 듯 박상원을 불렀고, 그렇게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5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가 홈런 2개를 포함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2:2의 스코어로 승리,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흥분 가라앉히지 못하는 KT 장성우. 엑스포츠뉴스 DB


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락커룸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박상원이 정경배 수석코치와 함께 KT 락커룸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6일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야구에는 불문율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상대가 연패 중이거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서로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불문율을) 지켜주는 게 좋다. 그게 멋있는 것이고, 그게 스포츠"라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은 "박상원이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한 건 아닌데, 상대 입장에서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이지 않았나. (전날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서) 이강철 감독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감독 입장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속상한데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이강철 감독도 이해할 것"이라며 "오늘 경기장에 와서 정경배 수석코치와 주장 채은성에게 KT 쪽에 가서 인사하라고 했는데, 잘 끝난 것 같다"고 얘기했다.

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박상원이 정경배 수석코치와 함께 KT 락커룸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야구장 출근과 동시에 KT 락커룸으로 향했던 한화 박상원이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갈등을 해소하고 싶었던 한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KT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강철 KT 감독의 취재진 인터뷰가 끝난 이후 정경배 수석코치와 투수 박상원이 KT 더그아웃을 방문해 이 감독에게 고개를 숙였고, 또 황재균과 장성우에게 사과했다. 이강철 감독은 "나는 괜찮으니까 선배들에게 얘기하라"며 박상원을 격려했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모두 다 동업자인데, 우리 팀도 연패 중이거나 격차가 벌어질 때 그런 상황이 있으면 약 오를 수 있다. 이 팀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선 강조하는 편"이라며 "야구를 하더라도 신사답게, 또 깨끗하게 야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을 좀 더 잘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락커룸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한편 엄상백을 상대하는 한화는 황영묵(2루수)-하주석(유격수)-김태연(1루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채은성(우익수)-최재훈(포수)-최인호(좌익수)-장진혁(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라인업에서 빠졌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나설 수 있다.

외야수 유로결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고, 전날 교체 출전해 안타를 친 최인호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김경문 감독은 "상대 선발이 사이드암이기도 하고 최인호가 전날 대타로 나와서 안타를 때렸기 때문에 최인호를 먼저 기용했다. 그 외에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경기 60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으로, 김경문 감독이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에 나선다. 김 감독은 "내가 다 떨린다. 이런 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는데, (류)현진이가 던지는 걸 본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기쁘고 설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5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훈련에 나서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엔트리에도 변화가 있다. 투수 이상규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외야수 이원석이 1군으로 콜업됐다. 지난달 20일 엔트리 말소 이후 17일 만의 1군 엔트리 등록이다. 올해 이원석의 1군 성적은 21경기 7타수 1안타 타율 0.143 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393이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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