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이 기쁨되는 날~' 7공주 막내, 대치동 수학강사 된 사연

한영혜 2024. 6. 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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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그룹 ‘7공주’ 출신 박유림이 방송에 나와 근황을 공개한다. 사진 tvN 캡처

어린이그룹 ‘7공주’ 출신 박유림(24)이 수학강사로 활동하는 근황을 공개한다. ‘7공주’는 ‘흰 눈이 기쁨 되는 날, 흰 눈이 미소 되는 날’이 노래 첫 가사인 ‘러브송’으로 2000년대 인기를 끌었다.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포커플레이어 홍진호와 임요환, 배우 천우희가 출연한 가운데, 방송 말미 ‘다음주 예고편’으로 ‘7공주 막내’ 박유림이 등장했다.

MC 유재석이 “지금은 대치동 수학 강사가 되셨느냐”라고 묻자 박유림은 “맞다. 꾸준히 공부해왔던 게 수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학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유림은 “처음 수업을 오는 친구들한테 ‘안녕? 난 공주야’ 이런 식으로”라고 인사해 친근감을 형성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그룹 ‘7공주’ 출신 박유림이 방송에 나와 근황을 공개한다. 사진 tvN 캡처


‘7공주’는 2000년대 휴대전화 벨소리, 통화연결음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러브송’의 주인공이다. 2003년 5살의 나이에 7공주로 데뷔한 박유림은 2007년 팀을 탈퇴한 후에는 학교생활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했다는 박유림은 한국과학영재학교를 거쳐 카이스트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잡지 표지모델로 활동했고 2019년에는 미스코리아 인천 선에 입상한 바 있다. 현재 강남구 대치동에서 수학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8년 12월 tvN ‘문제적 남자’에 출연한 박유림은 “방송활동보다 공부를 하겠다고 해서 바로 공부를 시작했다.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했고, 수석 졸업을 했다”고 말해다. 또 그는 “방송활동을 하는 내내 엄마가 수학문제집을 풀게 하셨다. 근데 문제 푸는 게 재밌어서 내준 숙제보다 많이 풀었다”고 남다른 수학 사랑을 꺼내놨다.

'7공주' 박유림. 사진 tvN 캡처

박유림은 지난 4월 ‘여성동아’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대기 시간에 수학 문제집을 하루에 3장씩 풀어보자고 하셔서 틈틈이 공부했다”며 “수학 공부가 재밌어서 내준 숙제보다 많이 풀었다”고 말했다.

박유림은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돼 ‘7공주’를 탈퇴했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도 고학년 선배들이 저를 보려고 교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부모님께 평범한 학생으로 살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그때부터는 학교생활에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은 공부법에 대해 “학교(내신) 수학 시험을 준비한 적이 한 번도 없어다. 한번 배울 때 다시 보지 않아도 될 만큼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가려 애썼다”며 “대체로 수학 공부에 쓰는 시간이 가장 많은데, 저는 시험기간에 다른 과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절대적인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보니 점수도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학 선행학습’에 대해선 “‘일단 진도만 빼놓는다’는 식의 선행학습은 추천하지 않는다. 본 학년이 됐을 때 수학 공부를 또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기초를 확실히 다지고 넘어가야 선행학습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신 공부를 할 때 제일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과목이 수학인 만큼, 여기서 시간을 아끼면 다른 과목에 투자할 기회가 더 늘어난다. 수학을 배우면서 본인 의지로 더 상위 개념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에게도 선행학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어린이그룹 ‘7공주’ 출신 박유림이 방송에 나와 근황을 공개한다. 사진 tvN 캡처


박유림은 “어릴 때부터 방송 일을 했다가, 공부를 하게 되면서 삶이 늘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체득했다”며 “목표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항상 최후의 수단을 마련한다”고 했다. 성적이 목표했던 것에 비해 낮게 나오면 어떤 입시 전략을 취할지 ‘플랜A’부터 ‘플랜F’까지 세워뒀다고 한다.

박유림은 “정신력이 약한 학생이라면 꼭 대비책을 다양하게 만들어두길 바란다”며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을 늘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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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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