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본부'라며 유엔학교 폭격…"최소 39명 사망"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에 있는 유엔 학교를 폭격해 최소 39명이 숨졌다. IDF는 이 학교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활동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IDF는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지역에 위치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학교 내 하마스 근거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IDF는 텔레그램을 통해 "하마스가 이 곳에서 활동하고 있었다"면서 "테러범들이 학교 공간에서 테러를 지시하는 한편, 학교를 은신처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 방송 채널인 알아크사 TV는 이번 폭격으로 최소 3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고, 팔레스타인 뉴스통신사인 와파(WAFA)는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폭격한 건물의 위치를 보여주는 그래픽 자료를 공개했는데, 이 자료에 나온 학교 지붕에는 '유엔(UN)'이라는 글자가 분명하게 새겨져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에 하마스 공보실은 IDF가 끔찍한 학살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IDF는 공군 항공기가 누세이라트 난민촌 일대 UNRWA 학교 내 하마스 근거지를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폭격에 앞서 테러와 무관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조처를 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또다시 인도주의 구역을 공습해 사상자가 수십명 나오면서 전쟁범죄 논란은 격화될 전망이다. IDF는 지난달 26일에도 "하마스의 테러 활동이 있었다"면서 가자지구 라파 난민촌을 폭격해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라파 공격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다음 날 참사가 벌어지자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쳤다. 상설 전쟁범죄 재판소인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쟁을 이끄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했음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면서 가자지구 내 병원·학교·난민촌 등 민간 시설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선 민간인을 포함해 3만6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이 피란민들이 몰린 남부 라파뿐만 아니라 중부와 북부까지 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인명 피해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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