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리와봐!" 폭발한 KT 베테랑들…이강철 감독 "선수들 모두 화가 났을 것"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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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 주목받은 건 벤치 클리어링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2-12로 패배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6일 한화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입을 연 이강철 감독은 "두 선수(장성우, 황재균)뿐만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 입장에서 화가 났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님이 우리 쪽으로 오셔서 다 이야기했고, 어제 김경문 감독님의 멘트도 나오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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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결과보다 주목받은 건 벤치 클리어링이었다. KT 위즈 베테랑 선수들이 단단하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2-12로 패배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문제의 상황이 발생한 건 경기 종료 직후였다. 9회말 2사 1루에서 천성호의 2루수 땅볼로 경기가 끝났고, 양 팀 선수단이 인사를 위해 나오던 중 KT 황재균과 장성우가 다소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두 팀의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사실 발단이 된 건 8회말이었다. 하이메 바리아-김기중-한승혁에 이어 올라온 박상원이 첫 타자 김상수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했고, 후속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의 승부에서도 삼진을 솎아낸 뒤 비슷한 장면을 보여줬다.
김민혁의 땅볼로 이닝이 종료된 이후 장성우가 한화 더그아웃을 향해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KT 입장에선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박상원의 동작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이다. 류현진은 장성우를 향해 미안하다는 동작을 취했고, 주장 채은성 등 일부 베테랑 선수들은 박상원과 더그아웃에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황재균은 그냥 경기를 끝낼 수 없었다는 듯 박상원을 불렀고, 그렇게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그라운드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과 김경문 한화 감독은 웃으면서 짧게 이야기를 나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이 일단락됐다. 김 감독은 "야구는 하면서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내가 더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튿날 오전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야구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6일 한화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입을 연 이강철 감독은 "두 선수(장성우, 황재균)뿐만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 입장에서 화가 났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님이 우리 쪽으로 오셔서 다 이야기했고, 어제 김경문 감독님의 멘트도 나오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도 고참으로서의 역할은 당연히 잘해준 것 같다.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상황을 보고 그냥 지나가면 바보가 되는 거니까 당연히 고참으로서 나서야 했다. 위에 있는 선수들이 움직여야 하는 것인지 후배들이 어떻게 먼저 움직이겠나.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편 갈등을 해소하고 싶었던 한화는 경기 전 KT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의 인터뷰가 끝난 이후 정경배 수석코치와 투수 박상원이 KT 라커룸을 방문해 이 감독에게 고개를 숙였고, 또 황재균과 장성우에게 사과했다. 이강철 감독은 "나는 괜찮으니까 선배들에게 얘기하라"며 박상원을 격려했다. KT 주장 박경수는 "정경배 수석코치와 박상원이 사과했고, 서로 잘 풀었다. 더 이상 문제화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이날 류현진을 상대하는 KT는 로하스(우익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엄상백이다.
이강철 감독은 전날 아쉬운 수비를 보여준 황재균을 2회초에 교체한 것에 대해 "이전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그런 경기가 많이 나와서 선수들에게 좀 더 집중해달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작은 게 모여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안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데, 안 좋은 결과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황)재균이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좀 더 집중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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