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갈등 고조되는데…현충일 국경선평화학교에서 벌어진 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가 코리아(한반도) 평화의 원년이 되고 이곳 철원이 평화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평화가 되자."
최근 북한 오물풍선, 9·19 군사합의 무력화 등 남북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69번째 현충일을 맞아 열린 '제1회 코리아 평화의 날 행사'에서 울려퍼진 평화의 외침이다.
이번이 1회인 코리아 평화의 날 행사는 철원을 시작으로 매년 남북 접경지역 마을을 순회하며 열릴계획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일 열린 ‘제1회 코리아 평화의 날 행사’
통일의 소망담은 교회 기공예식도 진행
“올해가 코리아(한반도) 평화의 원년이 되고 이곳 철원이 평화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평화가 되자.”
최근 북한 오물풍선, 9·19 군사합의 무력화 등 남북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69번째 현충일을 맞아 열린 ‘제1회 코리아 평화의 날 행사’에서 울려퍼진 평화의 외침이다.
행사장소인 국경선평화학교(대표 정지석 목사)는 DMZ(비무장지대)로부터 5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노동당사와 가깝다. 남북이 맞닿은 이곳에 남북통일과 한반도의 평화를 소망하는 300여명이 전국에서 모였다.
이날 행사는 평화의 노래 합창, 코리아 평화음악회, 평화행진과 DMZ평화손잡기 등 평화문화 활동이 진행됐다. 현충일에 열린 행사인 만큼 한국참전군들의 희생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모두 두 손을 모으고 고개숙여 묵념했다. 건물 주변에는 철원역사문화연구소가 주관하는 ‘한국전쟁 당시 철원 파괴와 몰락 사진전’도 있었다.
오후 1시부터는 연합행사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가 주최한 화해와평화교회 기공식이 있었다. 자리에 모인 이들은 새롭게 세워질 화해와평화교회를 축복하며 교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해 쓰임받길 기도했다.
화해와평화의교회는 제106회 기감총회에서 설립을 결의했고 국경선평화학교 바로 옆에 세워질 예정이다. 주최측은 “완공시점은 아직 모르지만 이곳에서 교회와 학교가 연합해 한반도의 화해를 위해 예배하고 다음세대에게 평화교육도 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장 총회의 평화통일위원장인 우규성(55) 목사도 “통일을 위해 계속 기도했던 독일의 니콜라이 교회같이 DMZ가 가까운 이곳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회와 순례가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한신대학교 풍물패 ‘한얼’를 따라 국경선평화학교 마당을 도는 평화행진도 있었다. 강한 햇살에도 불구하고 풍물소리에 맞춰 걸어가는 참석자들의 얼굴은 미소가 잇따랐다. 한바퀴를 돈 뒤 참석자들은 국경선평화학교 마당에 모여 서로간의 손을 잡고 큰 원을 만들었다. 이후 참석자들은 평화의 날의 주제가인 ‘우리 겨레’를 시작으로 ‘아리랑’, ‘우리의 소원은 통일’의 노래를 큰 소리로 불렀다.
코리아 평화의 날 행사는 해외에 있는 한인동포도 함께 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정지석 목사는 “오늘 행사가 미국, 독일, 일본 등 외국에서도 실시간 중계되고 있다”며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우크라이나 등을 포함한 전세계가 평화로운 지구 공동체로 거듭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얘기했다.
팔레스타인에서 온 평화활동가 니달 아부줄루프(65)씨는 “한국의 고난의 역사가 우리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 동역자의 심정으로 참석했다”며 “전쟁이 속히 종식되고 이·팔이 서로 사랑하고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이 1회인 코리아 평화의 날 행사는 철원을 시작으로 매년 남북 접경지역 마을을 순회하며 열릴계획이다. 주최측은 내년 행사는 파주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철원=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위기 관리 필수… 캄보디아 교통사고·대만 反기독 정서 주의보 - 더미션
- 교실 곳곳 찬양·기도 소리… 학생이 직접 수업 기획·진행까지 - 더미션
- “동성애 막아내는 방파제 되자” 20만명 서울 도심서 함성 - 더미션
- ‘달리는 교회’… 택시 핸들 잡은 목사, 퇴근길 청년을 보듬다 - 더미션
- 보육원 아이들에게 ‘일대일 사랑’을 전해주세요… 가족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 더미션
- 변호사·파일럿·도슨트… 직장인으로 방향 튼 신학대 졸업생 부쩍 - 더미션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
- ‘2024 설 가정예배’ 키워드는 ‘믿음의 가정과 감사’
- 내년 의대 정원 2천명 늘린다…27년 만에 이뤄진 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