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존림 삼바 대표 "빅파마 고객사 확보 거의 완수"
'톱20 고객사' 18년 3곳→24년 16곳
5공장·ADC로 생산력 '초격차' 지속
CDO 수주도 적극…"빅파마도 찾아"
"지난해 14개였던 글로벌 톱 20 빅 파마 중 고객사가 이번에 16개가 됐다. 현실적으로 (수주가) 가능한 곳은 거의 다 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일(현지시간)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열리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톱 20 빅 파마 중 나머지) 우리 자회사에서 진행하는 사업 때문에 우리를 경쟁사로 생각한다"며 "자회사와는 시스템이 다르고, 방화벽이 쳐져 있어서 실제로는 경쟁이 아닌데도 어쩔 수 없다. 이를 고려하면 향후 수주 가능한 기업은 1~2개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림 대표가 처음 삼성바이오에 합류한 2018년만 해도 상위 20위 빅 파마 중 삼성바이오의 고객사는 단 3곳이었다. 하지만 이후 6년 새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일라이릴리, MSD, 로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총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로슈, 제넨텍, 아스텔라스 등 빅 파마에서 30여년 간 일해오며 쌓은 림 대표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고객사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전략이 주효하게 작동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장의 발판이 된 건 단연 삼성바이오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이다. 내년 4월 5공장이 완공되면 총 생산력 78만4000ℓ로 생산력 '초격차'에 한 발 더 다가간다. 림 대표는 "5공장은 완공되면 바로 가동한다"며 "수주도 100%까지는 아니지만 다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예정인 18만ℓ의 6공장에 대해서는 "수주 상황을 계속 보면서 착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한 데 더해 2032년까지 7~8공장까지 모두 완공해 총 132만4000ℓ의 압도적 생산력을 갖출 예정인 제2바이오캠퍼스에 더해 "제3바이오캠퍼스도 검토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는 항암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도 올라탈 예정이다. 연내 인천 송도에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한다. 림 대표는 "우리가 생산한 항체와, 구입해 온 링커·독성약물을 접합하는 시설"이라며 "완공 즉시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를 다 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삼성바이오에피스 등과 함께 꾸린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스위스 아라리스, 한국 에임드바이오 등에 투자해 항체와 링커, 독성약물 모두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툴박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바이오USA에서는 기존의 위탁생산(CMO)과 더불어 올해로 6년 차를 맞은 위탁개발(CDO) 사업도 신규 플랫폼 S-텐시파이를 정식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고객맞이에 나섰다. S-텐시파이는 이미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기 시작한 고객사가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림 대표는 "바이오USA에는 CDO 고객사가 더 많다"며 "미국에 거의 5000개가 있는 만큼 CMO뿐만 아니라 CDO 위주로도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텍뿐만 아니라 빅 파마들도 우리에게 CDO를 맡기고 있고, 미국 각지에 위치한 세일즈오피스를 토대로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바이오USA를 지배한 화두였던 생물보안법으로 인해 본격화한 미·중 갈등 등에 대해서는 "갈등이 없어지긴 어렵고 미국이 이제 계속 견제해나갈 것"이라며 "우리에게 들어오는 문의가 2배 늘면서 우리도 CDO 사업을 홍보하고 인력도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바이오, 반도체 등 각종 첨단산업에 대해 안보적 접근으로 접근하면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미국 내 공장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수출 위주 회사로 제품의 97%는 한국에서 팔리지 않는다. 당연히 미국과 유럽에 공장이 있으면 괜찮다"면서도 "솔직히 미국 현지 공장들을 둘러봤지만 기존 공장은 제약사 위주로 만들어져있거나 노후화돼 아직도 한국에서 하는 게 훨씬 더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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