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유전 지원"→"십중팔구 실패"…野, 전면공세로 전환
더불어민주당이 경북 포항 영일만의 유전 발견 가능성 발표 3일 만에 전면 공세로 방향을 틀었다.
6일 이재명 대표는 SNS를 통해 ‘포항 영일만 가스전 매장 가능성’을 “십중팔구(성공 확률 최대 20%) 실패할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액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것도 걱정이고, 주가 폭등에 따른 추후 주식투자자 대량손실도 걱정된다”며 “막판 대역전을 외치며 수천억을 쏟아붓고 결국 국민을 절망시킨 부산엑스포가 자꾸 떠오른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호주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가 영일만 탐사 사업에 대해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1월 철수했던 내용의 기사 링크도 공유하며 “국회 차원에서 철저히 점검해야겠다”고 덧붙였다.
포항 영일만 앞바다 심해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을 확인해 준 컨설팅업체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액트지오’다. 액트지오는 평범한 가정집 모습을 하고 있어 일각에서 ‘페이퍼컴퍼니’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우드사이드와 액트지오의 본사 외경 사진을 공유하며 “우드사이드 VS 엑트지오”라고 적었다. 한민수 대변인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세계 굴지의 자원 탐사 업체인 우드사이드가 버린 곳을 액트지오가 받아서 180도 다른 결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기류는 지난 3일 발표 직후 “자원 강국의 꿈이 실현된다면 고통에 신음하는 민생과 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며 “민주당 역시 국회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평가한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업체에 대한 여러 의문점이 쏟아지고 있어 원 구성 후 국회 상임위 중심으로 팩트체크를 차근차근히 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시추 결과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나온다는데, 그때까지 이슈 주도권을 놓친 채 끌려다닐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해 10월 30일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겠다”며 메가시티 구상을 밝혔을 땐 말을 아끼다가 6일 만에 “총선용”이라고 비판을 제기해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며 눈치를 본다”(여권 관계자)는 지적을 받았었다.
일각에선 다른 야당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선제점을 뺏기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 3일 발표 직후부터 다른 야당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 짚었다. 50년 전 박정희 정부의 석유 대소동과 유사하다”(조국혁신당) “이제 갓 시추 계획을 승인했을 뿐인 일에 대통령이 직접 호들갑을 떤다”(개혁신당)며 날을 세웠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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