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가 직접 밝히는 ‘신앙교육 가장 효과 좋은 영역은…’
청소년과 대학생의 신앙 교육이 성과 결혼에 대한 인식에 대한 기독교 가치관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독교대안학교인 중앙예닮학교의 고등학생 7명과 한준호·강영범 목사가 함께 조사, 분석해 최근 한국기독교철학회(회장 김종걸 침신대 교수)와 중앙예닮학교(이사장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교장 한종혁)가 공동으로 주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다. 중앙예닮학교 연구팀이 4월 말부터 3주 간 최근 중·고·대학생 706명을 대상으로 7개 영역(교회, 창조론, 성과 결혼, 자신, SNS와 미디어, 사회, 음주와 흡연)의 인식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신앙 강함’으로 분류된 응답자 301명과 ‘신앙 없음’ 응답자 150명의 기독교 가치관 점수를 비교한 결과 ’성과 결혼’에 대한 인식에서 전자가 71점, 후자는 51점으로 20점 차이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응답자 706명을 신앙생활 기간, 예배참석횟수 등으로 신앙의 정도를 측정해 신앙 강함, 신앙 약함(255명), 신앙 없음 등 세 그룹으로 나누었고, 이들이 응답을 각각 백분위로 점수화 환산해 결과를 도출했다.
신앙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인식 영역인 교회와 창조론에서는 예상대로 두 그룹 간 점수 차이가 상당했다. 창조론 인식은 ‘신앙 강함’ 그룹이 81점, ‘신앙 없음’ 그룹이 43점으로 38점 차이를 드러냈다. 교회에 대한 인식도 ‘신앙 강함’이 88점, ‘신앙 없음’이 54점으로 34점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자신, SNS와 미디어, 사회, 음주와 흡연 등 나머지 영역에서의 두 그룹 간 기독교 가치관 점수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한준호 목사는 “차이가 없는 영역에 대해 교회가 이를 교육하지 않았거나 했어도 영향력이 없었다는 의미로 읽힌다”며 “교회 안에서 자란 후 세상과 맞닥뜨린 청소년들이 겪는 혼란까지 극복할 수 있는 교회 신앙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종걸 한국기독교철학회장은 “학회 학술대회에서 고등학생이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다음세대의 목소리를 직접 듣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며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인 다음세대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을 고찰하고 관련 사역에 대한 신학적 보완점, 실질적인 적용, 대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공동학술대회는 지난 1일 ‘다음세대와 기독교’를 주제로 경기도 용인 중앙예닮학교에서 열렸다. 고명진 목사는 ‘다음세대를 위한 성경 교육’이란 기조 강연에서 가나안을 정복했던 이스라엘 백성 이후의 세대가 왜 다음세대가 아니 다른 세대가 됐는지에 대한 문제를 먼저 언급하며 다음세대를 향한 바른 성경적 교육에 대해 설명했다. 고 목사는 “왜 성경은 가나안을 정복한 세대와 그다음 세대를 다른 세대로 표현했는가를 보면 그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을 가르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며 예수님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바울조차 당대 유대교의 최고 석학의 자리에 있으면서 최고의 권력을 잡고 있었지만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고상함을 알고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다”며 “교육의 본질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성경을 알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계승시켜 가르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울림교회의 김준호 목사가 ‘다음 세대를 신앙의 주체로 세우는 기독교교육’, 심상우 강남대 교수가 ‘철학상담과 교육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찾기’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정제기 영남대 교수와 오유석 공주교대 교수가 논찬했고, 백석대 최한빈 박사의 사회로 전체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학술대회를 공동 주최한 중앙예닮학교는 초중고등학교 통합 학교 법인으로 2018년 개교했다. ‘경건한 영성을 바탕으로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며 강인한 체력과 건전한 정서 성숙한 인격을 조화롭게 갖추어 사랑으로 세상을 섬기는 행복한 사람을 기른다’는 기치로 현재 360여명이 공부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철학회는 1998년 창립돼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학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에 등재된 학술지 ‘기독교 철학’을 발간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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