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랑 태국이 한국과 무승부, 그래서요?"…싱가포르 감독 기자회견 중 '발끈' 왜? [싱가포르 현장]
(엑스포츠뉴스 싱가포르, 김정현 기자) 오구라 쓰토무(57)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선전한 다른 국가와 비교하는 질문에 정색했다.
오구라 감독은 5일(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한민국과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태국과 비교하는 싱가포르 기자의 질문에 발끈했다.
싱가포르는 오는 6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대한민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개최)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을 갖는다.
싱가포르는 현재 C조 최하위(1무 3패·승점 1)에 처져 있다. 중국과 홈 3차전에서 2-2로 비기면서 유일하게 승점 1점을 얻었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다음 라운드인 3차 예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만약 한국이 싱가포르를 이기고 중국이 태국에게 패할 경우, 한국은 조 1위를 확정해 3차예선에서 1포트를 얻게 된다.
오구라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사푸완 바하루딘이 이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태국과 말레이시아처럼 대등한 경기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는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받았다.
대한민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때 말레이시아, 그리고 지난 3월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때 태국을 상대로 모두 비겼다.
말레이시아전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무려 두 골을 내주면서 3-3 무승부를 내줬고 당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어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 때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선제 골을 넣었지만, 상대 수파낫 무에안타(OH 루뱅)에게 동점을 내주며 승점 2점을 잃었다.
바하루딘은 이러한 동남아시아 팀들의 선전에 대해 "나도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한국을 상대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라며 이번 한국과의 홈 경기 결과를 기대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한 싱가포르 기자가 한국을 상대로 결과를 얻기 위해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한국전을 보며 어떤 걸 싱가포르 대표팀에 적용시켜야 하는지 물었다.
바하루딘은 질문을 듣자 당황스러운 듯 웃으며, "내가 그런 발언을 했던 건 난 말레이시아에서 꽤 오래 있었다. 그런 발언을 한 건 개인적인 의견이었다. 이웃 나라가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보면 매번 잘 하기 위해 내게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에서 그런 결과를 냈다. 그런 점은 그들의 수준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준다. 우리도 태국, 말레이시아와 크게 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우리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일관되지 못했고 좌절스럽다. 우리는 이곳에서 많은 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우리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다"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오구라 감독은 해당 기자에게 반문했다. 그는 "당신에게 되묻겠다.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3-3으로 비긴 경기에 대해 뭘 묻는가? 왜 내 생각을 묻는가?"라고 말했다.
기자가 바하루딘이 발언한 점을 들어 "감독이 해당 경기를 봤다면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점을 확인했는지 묻고 싶다"라고 다시 질문했다.
오구라 감독은 "당신은 그 질문에 동의하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기자는 당황했고 오구라 감독은 계속 되물었다.
오구라 감독은 "우리는 비교해선 안 된다. 왜냐하면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의 축구를 한다. 항상 선수단이 변한다.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나 마찬가지다. 한국도 6~7명의 선수가 바뀌었다. 우리 팀도 새로운 선수들이 있다. 대표팀 경기에서 이전 경기와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왜 그런 일들이 벌어졌는지 비교해선 안 된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한 가지 유일하게 확실한 건 만약 그들이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면, 그것은 존중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자신의 축구를 한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도 자신들의 축구를 갖고 있었다는 뜻이다. 때때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축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제발 그들이 좋은 축구를 하는지, 나쁜 축구를 하는지에 주목하지 말고 자신들의 축구를 하고 있는지에 집중해달라. 그게 그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에 K리그에서 이정효 감독이 기자와 설전을 벌인 적은 있었지만, 오구라 감독처럼 기자에게 반문하며 발끈한 경우는 흔치 않았다.
회견 이후, 다른 한 싱가포르 기자는 "오구라 감독이 원래도 기자들에게 질문을 하는 편이다. 일반적인 일"이라며 그저 웃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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