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욱일기 게양한 부산 아파트…"경찰도 어쩔 수 없다"
제69회 현충일인 6일 부산의 한 주상복합건물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내걸려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남천동 아파트에 욱일기(전범기) 게양"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함께 올라온 사진을 보면 부산 수영구 남천동 한 주상복합건물 고층 창문에 욱일기 두 개가 내걸려 있다.
앞서 해당 건물 같은 위치에 일장기가 걸려 비판 여론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달 18일 건물에 일장기가 게양된 사진과 함께 "집 근처에 매국노가 살고 있다"며 "경찰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저도 지나가다 봤는데 멀리서도 아주 잘 보이게 달아뒀더라", "저걸 과녁으로 저격하고 싶다", "일본인인가? 우리나라 정서 알면서 굳이 저러는 거면 도발하는 것" 등 의견이 달렸다.
욱일기 처리를 두고 주상복합건물 측은 난감해하고 있다. 해당 건물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날 "문의 및 항의 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안내방송 등을 했지만 직접 내리거나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3·1절에 세종시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걸려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일부 주민들이 일장기를 건 A씨 집을 찾아가 항의하자 자진해서 일장기를 내린 A씨는 "나는 일본인인데 한국이 너무 싫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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