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폴리스 울산 20년…태화강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조원일 2024. 6. 6. 12: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급격한 산업화로 오염된 태화강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은 20년 전부터 본격 시작됐다.

울산시는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7~9일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미래 비전 선포행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태화강은 울산이1962년 특정공업도시로 지정된 이후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오염이 심화하면서 1990년대 중반까지도 시민에게 외면을 받던 하천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급격한 산업화로 오염된 태화강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은 20년 전부터 본격 시작됐다.

울산시는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7~9일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미래 비전 선포행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울산시가 지난 2004년 6월 9일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을 통해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를 민·관이 함께 선언한 지 2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마련됐다.

시는 행사를 통해 그간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산업이 함께 상생하는 지속가능 녹색환경도시로 도약할 것을 다짐한다.

태화강은 울산이1962년 특정공업도시로 지정된 이후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오염이 심화하면서 1990년대 중반까지도 시민에게 외면을 받던 하천이었다.


당시만 해도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폐수는 그대로 강으로 흘러들었다. 태화강에선 물고기 수십 마리가 수시로 떼죽음을 당했다.

강물은 하수구를 연상시킬 정도로 검게 변해 악취를 풍겼고, 수초마저 말라가는 ‘죽음의 강’을 시민들은 내 고장의 부끄러움으로 여겼다.

1996년 태화강 수질은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이 11.3㎎/L 수준까지 떨어져, 생명체가 살 수 없고 농업·공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등급 외’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2000년대 초반부터 태화강 수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본격화했다. 시는 2004년 ‘에코폴리스울산’을 선언했고 2005년 태화강을 생태적으로 건강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태화강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태화강의 퇴적오니를 퍼내고, 하수처리장을 건설하는 등 시가 2002~2012년까지 10년간 태화강 수질 개선에 투입한 예산만 5850여억원에 달한다.

시민과 기업들도 힘을 보탰다. 2005년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수중 쓰레기를 수거하는 정화 활동을 시작했다. 기업들은 공장에 폐수 자동측정기를 설치하는 등 자발적 감시에 동참했다.

민관이 벌인 노력은 성과를 보였다. 5급수 이하의 수질은 2009년 1급수로 회복했고, 7대 도시를 흐르는 하천 가운데 최고 수준을 보일 정도로 맑아졌다.

현재 태화강은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 수달과 2급인 삵 등 생물 453종의 터전이다.

태화강 십리대숲을 중심으로 생태복원과 정원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덕분에 2019년에는 태화강이 국내 2번째로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에코폴리스 울산선언 이후 세계가 놀랄 만한 변화와 기적을 경험했다”며 “더 살기 좋은 꿈의 도시 울산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